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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릉에서 민족의 성군인 세종대왕을 만나다

_______! 2007. 6. 24. 14:31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소재 세종대왕릉(영릉)은 성군(聖君)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성스러운 곳이다. 세종은 조선의 제4대 왕으로서 32년 간(1418-1450) 재위하였다. 세종대왕릉은 세종과 왕비인 인현왕후를 합장한 능이다. 

 

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와 혼천의 등 과학기구를 발명하고, 아악을 정립하고, 북방과 대마도를 정벌하여 국방을 튼튼히 하였다. 학문을 숭상하여 학자를 기르고, 농업을 장려하면서 백성을 사랑한 성군이었다.

 

왕릉은 크게 3권역으로 나뉜다. 죽은이의 영혼이 머무는 묘역, 죽은 자와 산자가 만나는 장소인 제사를 지내는 집, 묘역을 관리하고 제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재실로 크게 구분된다.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산뜻하게 지어진 세종전(世宗殿)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세종의 주요한 업적을 모형으로, 그림으로, 그리고 자료의 형태로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학창시절에 배운 훈민정음. 이제 철이 들어 그 자료를 다시 보니 그 당시 어떻게 우리말을 창제했는지 새삼 대왕의 어진(御眞)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훈민정음 

 

 악 기

 

세종전 앞뜰에는 세종 때 제작된 앙부일기(해시계), 자격루(물시계)를 비롯하여 각종 천문천체관측기구를 모형으로 만들어 자세한 해설문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와 함께 온 어른들은 이를 읽어주며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별자리 위치를 확인하는 혼상(천문기기)

 

 고도와 방위, 낮과 밤의 길이를 측정하는 간의  

 

 앙부일구(해시계)

 

세종전 맞은편 동상 옆에는 재실이 있다. 재실은 제관들이 제사 준비와 왕의 휴식과 목욕을 위하여 사용되었으며, 능을 관리하는 능참봉이 집무실로 사용된 곳이다.

  

   재 실 

 

왕릉으로 통하는 훈인문(訓民門)을 들어서자 왼쪽에 연못이 있고 팔뚝보다도 더 큰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우거진 소나무 숲이 양옆으로 늘어선 가운데 왕릉으로 진입하는 홍살문이 우뚝 서 있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견학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다.

 

 

홍살문은 왕릉의 출입문으로 신성한 곳을 알리는 붉은 칠을 한 문이다. 이 곳부터 왕릉의 영역임을 알 수 있으며, 홍살문은 기둥 2개를 세 우고 위에는 지붕 없이 살만 박아 놓았다. 붉은 색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또한, 홍살문은 홍전문(紅箭門)이라고도 하는데, 당시 백성들이 화살 '전(箭)'자를 '살'로 발음하여 지금은 홍살문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왕릉을 출입하는 제관은 누구라도 오른쪽에서 절을 하고 들어가야 된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잔디광장과 정자각 뒤로 영릉이 보인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33년 전(1974)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기에 능을 보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필자는 그 당시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야간대학에 다니며 은행에 근무(국민은행 인사부)하고 있었는데, 춘계야유회의 날을 맞아 부장이하 전 직원들이 함께 나들이를 나왔던 것이다.

 

 당시 찍은 단체기념사진은 필자가 생후 처음으로 칼라로 찍은 사진이어서 비록 크기는 작지만 지금도 내 앨범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33년전 야유회 사진

 

 

왕릉 밑 정자각(丁字閣)은 제례 때 제물을 상차림하고 제사를 지내던 집이다. 이 명칭은 위에서 본 정자의 모습이 고무래 "정(丁)"모양으로 되어 있어 그리 불린다고 한다. 정자각에는 중앙계단이 없다. 대신 양쪽에 계단이 두 개 있는데 동쪽에서 오른 후 내려갈 때에는 반대 방향인 서쪽으로 내려간다. 이른바 "동입서출(東入西出)"이다. 이 계단은 구름모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그 이유는 정자각이 있는 곳이 천상의 세계라는 뜻이라는 의미에서이다.

 

 

정자각 왼쪽에는 제물을 준비하던 수라간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능을 지키고 제기 들을 보관하던 수북방과 비각이 있다.

 수라간

 

    비 각

 

 

오른쪽 계단을 따라 능으로 오른다. 능은 병풍석을 두르지 않고 난간석만 두른 합장릉이다. 상석이 두 개 놓여 있어서 합장릉 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반묘에는 합장묘에도 상석이 하나지만 능에는 다르다. 엄밀히 말해서 능 앞의 상석은 상석이 아니고 혼유석(魂遊石)이다. 즉 혼을 불러내는 자리이다. 일반묘의 상석은 제물을 놓는 곳이지만 능에서는 그 밑의 정자각에 제물을 차리고 제사를 올리면 능침에 묻혀 있던 영혼이 혼유석에 나와 앉아서 제사를 받는다.

 장명등과 상석

 

   촬영팀 

 

 

능의 정 중앙에는 팔각의 장명등이 있으며, 각종 문인석, 무인석, 망주석, 동물석 등 석물이 잘 배치되어 있다. 뒤에는 숲이 우거지고 앞쪽은 지나온 잔디광장으로 전망이 매우 좋다. 필자가 올랐을 땐 마침 큰 장비를 동원한 사람들이 능의 각종 석물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대낮인데도 플래시를 사용하는데, 빛을 우산에 먼저 쏜 후 반사광으로 자연적인 색감을 얻는 모습이 보통 전문가가 아닌 듯 싶다.

   무인석

 

 

 내려다 본 모습

 

 

능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가니 효종대왕릉과 연결되는 오솔길(750m)이 개방되어 있다. 필자는 현재 몸의 컨디션이 될 수 있는 한 안정을 취해야하는 처지라서 산책을 포기하고는 영릉을 나선다.  

 소나무 숲

 

  

 

관계당국에서는 영릉을 성역화사업으로 잘 정비해 놓았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쉬어 갈 수 있는 의자가 있으며, 솔향기 가득 풍기는 나무숲이 있어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먹고  즐기는 관광도 물론 좋지만 하루쯤은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 선조들의 업적과 그 얼을 되새겨 보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일 것이다.

 

<가는 길>

 영동고속국도 여주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여주 방면으로 가면 이정표가 보인다.   

 

 

출처 : 펜펜의 나홀로 인생
글쓴이 : pennpen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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