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스크랩] 동의보감 세계화? 한의원 세계화가 먼저

_______! 2008. 2. 22. 19:39
보건복지부를 통해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현재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동의보감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세계 전통의학의 규모는 약 2000억 달러 수준. 바로 이같은 세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한의계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을 세계속에 알리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과 함께 범국가 차원의 홍보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한의원의 세계시장 진출이야말로 동의보감의 세계화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의학 진출 가장 활발한 나라 '미국'

한의협 윤재필 국제이사는 12일 "현재 한의사들의 진츨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의사들은 한의협에서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 약 30~50명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수가 진출해 있다는 것.

또 자생한방병원 이효은 레지던트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인 미국 침술사 면허시험을 치는 한의사들은 약 200여명 수준이다.

물론 이들이 전부 미국에 가는 것은 아니고, 사후 면허 관리가 잘 이뤄지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진 바 없어 실제 얼마나 해외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 외에 현재 LA에 함소아한의원이 진출해 있으며 자생한방병원이 미국 진출을 위해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로 한의사들이 미국에서 한의사로서 일하고 있는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까지는 미국에서 침술사로서 일하거나 LA등 한인 타운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사가 아닌 한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서 한의사는 ‘침술사’?

미국에서 한의사가 개원하기 위해서는 한의사라는 직역이 없기 때문에 침술사 자격등을 따야 한다. LA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CA면허를 따야하며, 그 외 지역에서 개원하기 위해서는 NCCAOM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다나 포인트(Dana point)에서 12년간 개원한 이상화 원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중의학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한의학은 거의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중국 북경대학이나 상해대학 등은 알려져 있어도 한국의 대학은 대부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재 중의사들은 미국에서 일반 병·의원에 소속된 대부분이며 치프(chief)급이면 약 연봉이 약 1억원, 그 외에는 300만원을 받으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처방은 침술과 한약 처방 등이다. 그러나 추나요법은 미국의 카이로프랙틱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함부로 시술할 수 없으며 약침은 사용 불가능하다. 따라서 봉침 등도 사용할 수 없다.

한약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없다. 마황 등 일부 소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한약을 제조할 수 있다.

◇ 근거중심 의학으로 거듭나야

윤재필 이사는 미국에서 한의사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의 경우 미국 진출에 앞서 법적인 자문을 구하는 등의 구체적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직 한의학이 의학으로 인정받지못한 상태에서는 진출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evidence)이 중요하다는 게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의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한의학에 대한 어느정도 사전 지식과 믿음이 있는 국내와 달리 어떻게 한의학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입증이 있어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학적 입증은 현재 일반 의원보다는 병원의 몫이 크다. 과학적인 설비가 충분히 갖춰지고, 논문이 활발하게 나와야 미국의 의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국가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윤 이사는 “홍보 지원만 해 줘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등의 관심의 필요성을 전했다.

한편 미국 외 나라에 대한 진출은 그나마 쉬운 편이라는 설명이다. 유럽의 경우 법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는 나라도 있지만 특별히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진출이 용이한 나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미국과 같은 과학적 입증을 중시하지만 개원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두바이의 경우 직접 국내 한의사들의 진출을 요청하기도 한 상황이기에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투데이 이동근 기자 (windfly@mdtoday.co.kr) 블로그 가기 http://windfly.mdtoday.co.kr
출처 : 끝을...처음처럼...
글쓴이 : 김영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