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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사랑] 30여만 그루가 7~9월 곳곳에 만발

_______! 2008. 4. 17. 18:35

[무궁화 사랑] 30여만 그루가 7~9월 곳곳에 만발
일제하 남궁억 선생이 홍천서 무궁화 운동
한국일보 생활/문화 | 2005.02.28 (월) 오후 4:49


강원 홍천군은 ‘무궁화의 고장’이다. 홍천에는 두 곳에 무궁화 동산이 있다. 군민들은 “무궁화의 메카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홍천군민들의 무궁화 사랑은 일제 강점기에 한서(翰西) 남궁억(南宮檍ㆍ1863~1939) 선생이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무궁화 운동’을 펼친 데서 연유한다.

홍천군에는 모두 30여만 그루의 무궁화가 도로변 소공원 가로화단 등 곳곳에 심어졌다. 흰색 분홍색 진분홍색 무궁화가 7월초부터 9월 중순까지 만개해 가히 무궁화 천지를 이룬다.

연봉 무궁화공원

강원도와 홍천군은 2002년 7월 홍천읍 연봉리 2만㎡에 42억원을 들여 ‘연봉 무궁화공원’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무궁화시범공원, 근린체육공원, 수목지 등이 들어섰으며, 11억여원을 들여 향토사료관도 건설됐다.

수목지에는 6,500그루의 무궁화가 종류별로 식재돼 있어 꽃이 한창 피어날 때는 놀라운 장관이 펼쳐진다. 무궁화 외에도 1만5,000그루의 조경수들이 무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무궁화시범공원에는 무궁화별 단지와 무궁화광장 야외교육장 분수대 등이 있으며, 근린체육공원에는 어린이놀이터 야외전시장 파고라정자 휴게시설 음수대 간이운동시설 주차장 화장실 산책로 등이 설치됐다.

무궁화공원 내에는 충혼탑과 남궁억 선생 동상, 3ㆍ1운동 만세비, 전몰군경 위령탑 등이 세워졌다. 공원 입구에 조성된 1,500평의 잔디구장 내에는 롤러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도 만들어져 있다.

홍천군 주민들은 매일 저녁 무렵이나 휴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산책 나온다. 우리의 과거와 한서 선생의 독립정신을 추념하게 돼 여느 산책길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한서기념공원

한서기념공원은 강원도와 홍천군이 지난해 6월 홍천군 서면 모곡리 2만4,000㎡에 16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공원에는 한서 선생이 세웠던 학교와 예배당이 복원됐고, 한서기념관이 서있다. 선생의 묘역도 무궁화 등으로 단정히 정비돼있다. 기념관 앞에는 400여 그루의 무궁화가 아름답게 심어져있다.

기념관에는 한서 남궁억 선생의 친필서예본과 낙관인, 무궁화십자당 사건 재판기록 20권, 독립신문 영인본, 무궁화자수, 붓글씨 열폭병풍 24종의 독립운동 및 교육ㆍ언론활동의 유물 등이 전시돼있다. 1933년 무궁화십자당 사건의 취조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한 디오라마도 설치됐다.

옛 예배당에서는 선생이 작사한 ‘삼천리반도금수강산’ ‘주일학교가’를 들을 수 있으며, 예배당이 좁아 문밖에서 예배를 드리는 당시의 예배 모습을 그림으로 볼 수 있어 한서 선생의 생애와 구한말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서문화제

한서문화제는 한서 선생의 독립정신과 무궁화의 상징성이 응축돼있어 여느 축제와는 다르다. 매년 가을 열리는 홍천군민의 최대 축제로 올해로 27회째를 맞는다.

한서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이 곳곳에 나타나는 한서문화제는 무궁화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주를 이룬다. 무궁화풍물단의 발원제를 시작으로 한서선생 추모제, 무궁화 학생사진전, 무궁화 분재 및 야생화 전시회, 무궁화사진 공모전, 무궁화그림 그리기대회 등이 이어진다. 흥미와 놀이 위주의 일반 축제와는 다르다.

이외 종합예술전시회 민속대회 체육대회 청소년한마음예술제 무료영화상영 불꽃놀이 등이 문화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지역농특산물전 토속음식판매전 전통수공예품판매전도 열려 문화제의 맛을 살린다.

홍천= 곽영승기자 yskwa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