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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빨강·꽃담황토·한강은백 … ‘서울 대표색’으로 서울 입힌다

_______! 2009. 2. 28. 17:20
중앙일보

단청빨강·꽃담황토·한강은백 … ‘서울 대표색’으로 서울 입힌다

기사입력 2009-02-27 02:11 |최종수정2009-02-27 02:45 기사원문보기
[중앙일보 김경진]  '단청빨간색' '꽃담황토색' '은행노란색' '한강은백색' '기와진회색'….

낯설지만 어감이 좋은 이 이름들은 '서울 대표색'의 명칭들이다. 흔히 아는 색깔명에 우리 고유의 건축물과 자연의 이름을 덧붙였다.

서울시가 '서울 대표색' 10가지를 선정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서울 시내 공공건물이나 시설·간판은 물론 상업·문화·주택지구 조성 등 각종 개발 사업에도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우선 하늘·한강 등 자연환경과 고궁·공공 건축물, 역사 문헌 등을 통해 250가지 색상을 골라냈다. 또 이 색상과 어울릴 바탕색 600개를 보태 850색을 만들었다. 이 중에서 서울의 정체성을 뚜렷이 나타낼 수 있는 색상 50개를 골라 '서울 지역색'으로 정했다. 이 중 서울을 대표할 10가지 색을 고른 것이다. 대표색 10가지를 선도하는 '서울 상징색'으로 '단청빨간색'을 정했다. 영어로는 서울레드(seoul red)라 부른다.

서울시는 대표색들을 공공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선을 보인 서울의 브랜드 택시인 '해치 택시'는 '한강은백색' 바탕에 '꽃담황토색'를 입혔다.

그러나 아직 서울 대표색을 모르는 시민이 많은 게 문제다. 회사원 이동욱(32)씨는 “서울시가 쓴다고 서울색이 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색을 제대로 알고 친숙하게 여겨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표색을 칠할 때 드는 비용도 적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컬러 프린트로는 제 색상을 만들기 쉽지만 도색을 할 때는 색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페인트를 섞어 색깔을 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