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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노하라 高天原

_______! 2010. 2. 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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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가하라" 문서에서 넘어옴.
高天原

일본서기에 기록된 기기신화에 나오는, 이른바 하늘나라. 다카아마노하라, 다카마가하라로도 읽는다. 天을 '아마'라고 읽으라는 주석 외에는 발음에 대해 규정한 바가 없어서, 어느쪽 발음이 정확한지는 모른다.

신들이 사는 땅이지만 여기서 쫓겨나거나 지상의 왕이 되기 위해 강림하거나 하여 지상에 정착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응?). 스사노오라든가, 니니기라든가.

원래 다카마노하라는 일본신화 중에서는 무척 늦게 등장한 개념으로, 그것도 궁중에서 먼저 관념이 생겨나 민간으로까지 퍼진 것이다. 임진왜란 무렵 예수회 선교사들이 일본 민속을 기록한 자료를 보면 '여기 사람들은 다카마노하라라는 천계를 믿는다'라는 구절이 있다. 궁중에서 황조신으로 받든 아마테라스가 타카마노하라의 여군주임은, 타카마노하라든 아마테라스든 모두 궁중신토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가 실제 지명일 가능성이 있다는 떡밥이 나돈다. 흠좀무. 유력한 지역은 경북 고령과 경남 거창인데, 그 중 고령의 가야대학교에는 고천원고지라는 기념비까지 세워놨다(...) 하지만 의견(및 신빙성)은 분분한 듯.

  • 고령설 :
    고령은 일본의 고대국어학자 마부치 카즈오(馬淵 和夫) 일본 쓰쿠바대학 명예교수가 "일본서기에는 천손(天孫)이 고천원에서 신라로 갔다고 기록하고 있다."며 "고천원은 신라와 가까운 서방에 있는 나라로 산중의 분지라는 조건에 맞는 곳은 고령뿐"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고천원의 후보지가 되었다.

  • 거창설 :
    얼핏 보면 고천원과 고령에 다 고(高)자가 들어가고, 고령은 마부치 카즈오가 말한 것처럼 경주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천원이라는 땅 이름은 고령이 아닌 거창시 가조면에 남아있으며, 가조면도 경주의 서쪽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고, 아직도 궁궐터와 그것을 나타내는 땅 이름(궁배미)이 남아있다. 게다가 가조면은 경남의 티벳이라 불리는 고원의 분지이며 "산세가 깊고 해발도 한반도에서는 높아 높은 하늘에 문자 그대로 들판(原)이 있기 때문(이기동, 李沂東)"이라는 말과 "한반도 남부 어느 산간분지"라는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따라서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기사를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고천원은 고령이 아닌 거창에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담으로 고령은 대가야의 중심지로 '이진아시(伊珍阿豉)왕'이 대가야를 건국했다고 기록되어 있고, 거창도 가야의 일원이었으며 거창의 지명은 '넓고 큰 밝은 들'에서 유래했다 한다. 발음이나 지명 유래와 같은 떡밥을 봐도 참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