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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현대제철 당진입성,그후 안섬,성구미포구는 ?

_______! 2010. 12. 14. 00:09

송산공단에서 바라본 서해대교와 행담도
 
고대, 부곡공단에서 본 평택항 공단
 
서해고속도로 송악 I.C에서 4차선 도로를 따라 서산방향으로 약 10Km 진행하다보면
 거대한 공단들이 바닷가 갯벌길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단들은 80년대 중반부터 당진 북쪽의 바다와 갯벌들을 간척, 또는 매립하여
세워지기 시작한 공단지역인데 그 이름하여 송산공단, 고대공단, 부곡공단으로 불려집니다  
 
안섬 매립공사장에서 본 안섬포구 팡파제와 등대 
 
바로 이 거대한 공단 한복판에 안섬포구와 성구미포구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안섬은 성구미포구와 함께 당진군의 북쪽에 위치한 하나의 작은 섬마을이었죠  
 
하지만 80년대 중,후반경부터 시작된 송산, 고대, 부곡공단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송악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어느날 졸지에 육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썰물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바닷물이 들어와 만조가 되면 섬마을이 되곤 했었던곳, 안섬...
섬마을 아낙들이 오지랖이 마르고 달토록 바지락과 굴을 캐던곳, 안섬...
 
이제 이 포구의 갯벌에서 굴과 바지락을 캐던 섬마을 아낙의 모습들은 갯벌 매립공사와 함께
세월속으로 묻혀지고 대신 한국굴지의 거대기업인 한보철강, 현대제철 등이 소속된  
고대, 부곡공단등, 거대공단 들이 새로이 탄생하여 빛을 보게 되었죠  
 
매립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안섬포구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머냐 하면 매립과 간척입니다. 간척은
바다를 막아 방조제를 쌓는 일이고 매립은 바다에 돌과 흙을 부어서 차츰 육지를 넓혀가는 일이죠
 
오늘날의 토목기술은 첨단화 되어있어 순식간에 바다와 갯벌을 육지로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이제 안섬도 매립공사로 인하여 포구로서의 기능이 점차적으로 상실 되어가고 있는 중이죠  
 
매립공사장에서 본 안섬포구 방파제와 등대
 
안섬포구 방파제서 바라본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 한보철강)
 
저 제철소는 현대제철이 접수하기 전에는 한보철강이란 이름으로
정태수 회장이 운영했던 곳이었습니다  
 
1997년도 엄청난 금융사고를 불러왔던 한보의 부도사건은 국가적 차원의 경제위기는 물론
당진지역의 건설업체와 요식업, 숙박업 등 수 많은 상가들을 줄줄이 도산위기로 몰고갔었죠  
하지만 지금 현재는 현대제철이 인수하여 안섬포구는 물론,
성구미포구까지 점점 더 크게 확장을 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때문에 안섬포구에 이어 우리나라의 10대 미항이라는 성구미포구 마져도 곧 사라지게 됩니다
 
안섬 포장마차 단지에서 바라본 현대제철 (전 한보철강)
 
이렇게 거대 공단들이 포구를 향하여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 와도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들을 합니다
 
공장이 살아나니 마을도 다시 살아나더라나...
 
당진지역 간척공사나 매립공사로 인하여 삶의 터전인 갯벌을 잃어버리고 있는데도  
어떻게 이런 해괴한 말이 나올까 ?
 
공장이 살아야 마을도 산다는...
전혀 예상밖의 말이었죠
 
 상식적으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장면을 보면 조금은 납득이 가실겁니다
 
등대서 바라본 안섬포구 포장마차 단지
 
안섬포구 방파제 앞으로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는데요
부곡공단, 고대공단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 손님들입니다
주 메뉴는 조개구이와 회, 조개탕,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 등이고
모두 이 마을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등대앞 안섬포구 포장마차 단지 - 충남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
 
부곡, 고대공단 사람들이 점심시간이 되니 점심식사를 하려고 안섬포구 포장마차 단지로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단지앞에 즐비하게 세워진 차들은 대부분 공단사람들이 타고온 차량들이죠
 
이 광경을 보고 나서야 삶의 터전인 갯벌을 잃어버린
마을사람들이 했던 말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했습니다
공장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한보철강 공장가동 중단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허구한날 파리만 날리고 있었는데
이제 제철소가 다시 정상 가동되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더라고...
 
현대제철 정문 (예전 한보철강) - 충남 당진군 송악면
  
현대제철은 04년도에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하였고 그 다음해인 05년부터 생산을 개시하다가
07년도에는 당진공장 3만톤 부두를 완공했고 지금 현재는 안섬포구에서 성구미포구까지
계속 확장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죠
 
그러면 현대제철 당진공장 입주 6년째...
한국의 10대 미항으로 불려지는 성구미 포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 번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구미포구 백사장과 현대제철 당진공장
 
성구미포구는 현대제철을 사이에 두고 안섬포구와 마주보고 있는 아담한 포구로서
한국 10대 미항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포구이기도 합니다
 
성구미포구 포장마차촌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안섬포구와는 달리 아직도 공단사람들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오는 곳이기도 하죠
 
쭈꾸미춤의 달인, 성구미포구 포장마차 할무이
 
저 앞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계신 할무이는 이 마을 할무이인데 잠시 바람쐬러 나왔다가
포구의 포장마차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는중이라네요
 

성구미 할무이의 쭈꾸미춤

 
소주 두어잔 마시더니 써비스로 쭈꾸미춤을 선 보이셨는데 머...성구미포구 쭈꾸미춤이시라나...
이제 성구미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판인데 성구미 쭈꾸미 춤이나 추어봐야지...
하시면서 정말 쭈꾸미가 꾸무럭 꾸무럭 기어가는듯한 춤을 아주 기가막히게 추셨죠
그 장면은 다음에 동영상으로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면서 좀 전에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가봅니다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성구미 앞바다에선 광어와 도다리, 꽃게, 새우 등이 많이 잡혔고
특히 성구미 간재미는 3월에서 5월 사이가 살이 가장 도톰해지는 절정기이므로 
이 시기에는 그 맛을 보려고 찾아드는 관광객들이 주말마다 늘 문전성쇠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렇게 옛날부터 성구미포구는 마을사람들이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았고
갯벌에선 아낙들이 굴과 바지락을 캐던 삶의 터전이었는데
이제 이 마을을 떠날날도 얼마 남지 않았나다요
 
성구미 마을은 공단의 공원으로 개발되었고 성구미 앞바다는 지금 현재 매립공사가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어 이제는 더 이상 그 예전의 성구미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성구미포구 앞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제철 확장공사로 인해 올해 6월이나 7월경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갈 성구미포구 !
성구미간재미무침이나 성구미 할무이의 끈끈한 쭈꾸미춤도 함께 사라져 가겠죠  
 
6월이나 7월이 다 가기전
성구미할무이의 흐믈흐믈 쭈꾸미춤을 보러 또 한 번 가봐야 겠네요
 

 영업중...성구미포구 뚱뗑이네와 현대제철 당진공장

 
포구를 향하여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포구를 향하여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한국 10대 미항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포구 성구미포구 !
그 바다에는 이렇게 푸른바다 대신 포구를 꽉 메우고 있는 거대한 공장의 모습들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가 않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저 바다 멀리 있었던 중장비와 대형크레인들은 바로 포구 앞에까지 다가왔고
오랫동안 이곳에서 터를 잡고 한동네에 모여 살았던 정든 사람들 모두 뿔뿔이 흩어져
이제는 낮선곳으로 가서 터를 잡아야만 합니다
이렇게 성구미의 2년은 2백년의 세월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포구를 향하여 서서히 다가오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성구미포구와 현대제철 당진공장
 
그럼 안섬포구와 성구미포구 이야기를 여기서 모두 마치면서

다음에서는 사라져가는 성구미 할머니의 흐믈흐믈 쭈꾸미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글쓴이 : 비단장수왕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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