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란 수많은 나무와 풀, 수풀의 준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 '숲'에 들어가면 나무와 풀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곤충들과 야생동물, 그리고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러한 '숲'은 물의 양을 조절하고, 소음을 막고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며,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또한 온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많은 임산물들을 생산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인간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치유를 선물해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숲의 나무들이 베어지고, 동물들이 포획되고 있다.
숲이 없어진다면.. 더 이상 인간들이 설 자리도 없어진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숲'은 한반도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 중.. 때묻지 않은 '천연의 숲'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노루가 풀을 뜯고, 뱀이 기어다니고, 수많은 풀벌레들이 노래하는 '자연 그대로의 숲'
제주도에 가면 바로 이런 특별한 숲을 만날 수가 있는데.. 특히 아름다운 숲길을 찾고 싶다면,
<사려니숲길>, <장생의 숲길>, <청수 곶자왈>, <비자림> 등이 있다.
그 중.. 최근에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사려니 숲길>을 다시 찾아가보았다.
사려니 숲길은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의 거리가 꽤 길다.
편도 15km정도 되는데, 약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끝지점인 사려니오름 근처에선 교통편이 불편하므로..
중간 정도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법도 괜찮을 듯 싶다.
약 2~3시간만 걷고 싶다면,
입구에서부터 '물찻오름'까지만 다녀오자.
왕복 8.6km정도 되는 길인데..
사려니 숲길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구간이다.
이곳 사려니 숲길에 가려면..
5.16도로와 1112번 비자림로의 교차지점을 찾아가야 한다.
제주공항쪽에서 내려온다면~ 5.16도로를 타고 오다가
산굼부리쪽으로 좌회전, 서귀포쪽에서 올라온다면~
5.16도로를 타고 올라오다가 산굼부리쪽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1112번 <비자림로>에 들어서면,
어마어마하게 키가 큰 참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드라이브길이 아닐런지.^^
500~600m쯤 진입을 하면,
갑자기 왕복 2차선의 좁은 길 주변으로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곳이 사려니 숲길의 입구이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사려니 숲길 산책을 시작하면 된다.
숲길입구까지 가는 버스도 있으니, 대중교통이용도 가능하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비자림로>가 시작되는 입구에서부터 하천과 물찻오름을 지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바로 '사려니 숲길'이다.
사려니는 '살안이', '솔안이'에서 유래된 말로, 살, 솔이 신성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곳은.. 비자림로에서 시작되는 <사려니 숲길>의 입구이다.
한달 전에 왔을 때보다, 가을의 빛깔이 훨씬 더 짙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달 전에 왔을때는 안개 자욱한 길이었는데, 이번엔 꽤 화창한 날에 사려니 숲길을 찾게 되어~ 훨씬 더 생생하게 숲을 관찰할 수 있었다.
10월30일.. 오전 11시 40분.. 사려니 숲에 살포시 안겨 상쾌한 걸음이 시작되었다.
이곳 사려니는 봄,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이 공존하고 있는 듯 하였다.
파릇파릇한 잎을 자랑하는 나무들도 있고, 앙상한 가지만 훤히 드러낸 나무들도 있고, 빠알간 단풍잎을 자랑하는 나무들도 있었다.
참~~ 신기하지.. 오직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런지..!!!
이곳 사려니숲길은 원래 임도였다고 한다.
임도는 표고버섯재배나 양봉 등을 위하여 사람들이 일부러 만든 길을 말하는데,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숲길로 변신하였다.
거의 모든 나무들에는 덩굴 식물들이 살고 있었다. 저 녀석들은 서로 공생 관계일까? ^ ^
이곳은 '곶자왈' 그 자체였다.
곶자왈이란 제주말로 나무와 덩굴, 암석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길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다.
물론.. 이런 길로 들어갈 수는 없다.
이 숲은 산책길에 잠시 옆으로 눈을 돌려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송이 밟는 재미가 쏠쏠하다~^ ^
사려니숲길은 송이를 깔아놓은 구간도 있고, 그냥 시멘트길 구간도 있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그냥 흙길이었으면 좋았을 걸~ㅎㅎ
천천히 걸어보자.
이름 모를 귀여운 새소리, 까마귀소리, 사각사각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느릿느릿 걸음 위엔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어디.. 소리 뿐이겠는가.. 숲의 바람은 너무나도 청량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대로 멈춰서서.. 숲의 기운을 마음껏 느껴보자~~ 일상에 찌들린 심신을 아주 상쾌하게 정화시켜 보자~~^.^*
이곳은 '천미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단풍나무를 한꺼번에 구경하는 느낌~^.^ 참~~ 곱다~~^.^*)
천미천은 한라산 해발 1400m 어후오름 일원에서 발원하여 물장올, 물찻오름, 부소오름, 개오름 등을 지나 표선면 하천리까지 이어지는 하천으로
유로가 약 25.7km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천미천을 비롯한 제주도 하천의 대부분은 화산지질 구조의 특성상 절리대, 균열대, 파쇄대의 발달로 인해 연중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의 형태를 띠나,
폭우 시에는 엄청난 급류가 형성되기도 한다.
한라산을 오르다보면, 이런 나무들을 종종 발견하곤 하는데.. 이곳 하천에 있는 나무들도 이렇게 뿌리를 훤히 드러내고 서 있다.
참.. 신비스럽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어도 좋고,
온가족이 함께여도 좋은 숲길..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다.
어? 그런데.. 저 녀석은? 와아~~ 노루다~!!!
제주도의 노루들은 겁이 별로 없는 듯하다.^ ^ 사람들이 무섭지 않나?
그래도 다행이다.. 저렇게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무서워하지 않고, 자유로이 뛰놀며 생활할 수 있으니 말이다.
부디.. 이곳 사려니 숲길도.. 지금의 청정 자연 그대로를 오래오래 보존할 수 있길 바래본다.
숨이 탁 멎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다.
어떻게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일까!!!
이곳.. 사려니숲에 안겨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겠다.
다행히도 배꼽 시계가 자꾸만 울어대니... 배가 고파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저에게 두 눈과, 두 다리와.. 그리고 이렇게 멋진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력과 용기를 주심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온몸으로 느끼고, 이 모든 평화로움을 제 안에 담아 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길이 너무 이뻐서 한참을 서 있었더니.. 한기가 느껴진다.
숲은 따뜻하면서도..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금방 추워지니까.. 특히 지금같은 계절이나 겨울엔 각별히 보온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계속 꼬불꼬불 이렇게 평평한 숲길이 지속된다.
오름을 오른다면 좀 생각해봐야겠지만, 계속 이런 길로만 걷는다면.. 신발은 편안한 스니커즈가 좋겠다.
그리고 갑자기 직장에서 나온 차림이라면 구두여도 무방할 듯 싶다.^ ^
오후 1시40분.. 물찻오름 입구에 당도하였다.
겨우 4.5km정도된 거리를 무려 2시간 동안이나 걷다니~ㅎㅎ
걸었다기 보다는.. 그냥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처럼.. 바람따라 날아가기도 하고, 한곳에 오래 머물기도 하고, 또 바람따라 굴러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걸었다.^ ^
물찻오름..
오르고 싶었는데,
자연휴식년제로 인해 2010년 12월말까지 출입금지다.
이곳 물찻오름은 제주시의 기생화산 중 몇 안 되는 산정화구호가 있어
신비스러우면서도 스산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는데.. 몹시도 궁금하다.^ ^
오름 분화구에 물이 있어서 물찻오름인가?
한번도 구경해본적이 없는데...
다음에 출입 가능할때 다시 와야겠다.
간판에 소개된 사진을 담아왔다.
계속 더 걸어가고 싶지만... 몹시도 배가 고프다.
다행히 생수를 들고 와서 생수로 주린 배를 달래보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다시 입구까지 돌아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테니.. 조금만 더 참자..
지난번에 올레길을 걸으면서 간식을 챙겨오지 않아 배고파서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또 깜빡하였다.
숲에서는 공기도 좋고, 또 계속 걷기 때문에.. 유독 더 배고픔이 심해지는 듯 하다.^ ^
와아~~~ 아름답다~!!!
숲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배고픔을 깜빡 잊고.. 또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ㅎㅎ
이 향긋함~! 이 평화로움~!! 이 아름다움~!!!
한없는 위로가 되는 숲,
무한한 평안을 제공해주는 숲..
잠시나마.. 이 숲에 머물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하였다.
이제..또... 언제 내 자신에게 이런 멋진 숲길을 선물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아자아자 파이팅~!!!!!!!!!!
*
*
어느날 갑자기 미치도록 현실의 공간을 탈출하고 싶을때.. 하루쯤 휴가를 내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보자.
제주까지 날아오는데 정확히 1시간 10분, 공항에서 사려니숲길까지 30분, 사려니 숲길을 산책하는데 4시간,
다시 공항까지 30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1시간 10분.. 그리고 현실의 공간에서 공항까지 왕복 두어시간..
그런데도.. 고작 10시간만 내 자신에게 여유를 내준다면... 딱 10시간만 내 자신을 위해 선물해 줄 수 있다면...
이렇게 멋진 숲의 선물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내 39명 등 180명의 대가족 거느린 印 남성 "나는 행운아" (0) | 2011.02.20 |
---|---|
[스크랩] 웰빙나무 편백 숲 속으로 푸르름을 찾아 떠나는 하얀 봄 마중 (0) | 2011.02.20 |
[스크랩] [겨자씨] 아래로부터의 성장 (0) | 2011.02.20 |
[스크랩] 장인의 눈에 포착된 나무의 심연 (0) | 2011.02.19 |
[스크랩] 日 "한국으로 건너간 일본 고서 조사 시작" (0) | 201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