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해신당 공원엔 고추도 거시기하네!

8월 휴가 때 다녀온 강원도 삼척의 해신당 공원이다.
해신당 공원은 바다 절경에 자리 잡은 해신당을 중심으로 남근 조각상을 조성하여 2002년 문을 연 성(性)관련 관광명소다． 
공원전체가 온통 남근상으로 꾸며져 있는데 처음엔 바라보기가 좀 민망하여 함께 간 아내가 겸연쩍어 했다.
'기상천외한 남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남근조각 경연대회'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공원을 둘러보다보면 차츰 성은 부끄럽고 감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성스러운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해신당은 안타깝게 죽은 애랑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새운 사당이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애랑과 총각 덕배가 살고 있었는데, 덕배는 애랑을 바다 가운데 애바위에 내려주고 물질이 끝나면

데리러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처녀 혼자 애바위 근처에서 해초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큰 풍랑이 몰아쳐 왔다．
덕배는 애랑을 구하려 애를 썼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애랑은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날 이후 이 마을엔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는 한 어부가 빈 배로 돌아오다 홧김에 바다를 향해 오줌을 갈겼는데 다음날 그 어부만 만선으로 돌아 오게 되었다. 이상히 여긴 다른 어부들이 이유를

묻자 어제 한 행위를 일러 주었는데 모두들 바다를 향해 함께 방뇨를 했더니 그 뒤로 고기가 잘 잡혔다고 한다. 어부들은 그동안의 재앙이 혼인을 못하고 죽은

애랑의 원한때문이라고 믿고 애랑이 죽었던 바위가 잘 보이는 산 끝자락에 해신당을 짓고 실물 모양의 남근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음력 1. 15일)과 음력 10월 초 닷새에 남근을 깎아 매달고 죽은 애랑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해신당이 있는 삼척 신남마을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이 전래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해신당 공원은 남근조각 경연대회 작품, 습지생태공원, 남근십이지신상, 어촌민속전시관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다．

 

 

      ^^^ 해신당 - 애랑의 초상을 모신 사당, 들어가는 양 옆으로도 남근 조각들이 늘어서 있다.

 

 

 

      ^^^ 해신당과 해신당 공원을 연결하는 다리 아래에 '무수한 남근'을 매달아 놓았다.

           처음 이곳을 들어서며 여성들은 많이 겸연쩍어 한다. 

 

 

      ^^^ 해신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 대포같은 남근 조각품 - 아래 위로 꺼떡이며 살아 움직이는데,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 해학이 살아 있는 남근 조각들 - 국내외 조각가들이 '남근 조각 경연대회'를 통해 제작한 65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12지신을 남근조각 상징물로 꾸며서 해학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 웃음이 나온다. 

 

 

 

 

      ^^^ 전설을 바탕으로 애랑의 집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방뇨하는 남정내들의 상 - 500년전의 어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통어가를 재현해 놓았다.

 

 

      ^^^ 애랑의 집에서 바라본 덕배의 집 - 좌측의 애바위가 보이는 자리에 덕배의 상이 서 있다.

 

 

                                    ^^^ 애랑과 덕배의 방에는 조선후기 풍속화가인 해원 신윤복의 춘화도를 '디오라마' 기법으로 재현한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남여의 애정행각이 적나라해서 다른 관람객을 보기가 낯 뜨겁다.

                                         덕배의 방에 있는 조형물인데 19세 이하는 관람 불가다.

 

       ^^^ 고추가 정말 거시기하다. 이 고추는 어촌민속전시관 뜰에 심어놓은 고추 화분에서 따왔다. 전시관 뜰을 가득 매운 화분의 고추가 죄다 이 모양이다.

             신기해서 화분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모두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관리하는 분에게 하나 따 가도 되느냐고 했더니 이뿐넘으로 골라가란다.

             해신당 공원의 고추는 아직 익지는 않았지만 죄다 고래를 잡은 모습이다.ㅎㅎ

 

 

2010. 8.  17  삼척 해신당 공원에서

 

 

출처 : 성마루의 PHOTO & STORY

글쓴이 : 성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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