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만 하이테크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 현황
하이테크 산업 분야를 살펴 보면 전반적으로 대만은 세계 시장의 주도적인 위치에 서 있다. 한국도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대만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일부 제품에 한정 되어 있다. 대만의 경우 PC 안에 들어가는 마더보드, 그래픽카드, 네트워크 제품, 노트북, LC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부터 대만 타이뻬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IT박람회인 컴퓨텍스 타이뻬이 2008이 열렸다. 이 박람회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IT박람회이며 가장 많은 참가업체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새로 건설된 남강홀에서 컴퓨텍스가 열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컴덱스가 대만의 컴퓨텍스와 쌍벽을 이루었으나 적자와 사업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CES만이 남아 미국 IT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정도다. CES는 원래 가전제품 중심의 박람회였는데 컴덱스가 없어지면서 PC산업 박람회의 역할까지 일부 흡수한 상태다.
독일 하노버에서 매년 개최 되는 세빗 박람회는 유럽 최대의 IT박람회이기는 하나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1위라고 말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며 최근 적자가 연속 되고 있어서 언제 문을 닫을 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장 큰 IT박람회가 열린다는 것은 업계에서 그 나라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컴퓨텍스는 약 4500개 업체가 참가했고 방문객은 10만명 정도였다.
이런 대만의 강세의 원인은 무엇이며 대만 업체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또 한국 시장에서의 위치는 어떠한지 어떤 형태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 보려고 한다.
대만 하이테크 산업의 발달 원인
한국과 대만은 일제 식민지배, 부족한 천연자원, 유교문화의 영향,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분단, 195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 성장과 1980년대 중반 민주화라는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국가 주도형 경제발전을 해 왔다.
한국은 중화학공업 우선 정책을 썼고, 대만은 경공업 우선 정책을 썼다. 한국이 조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고, 철강이나 자동차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중화학공업 우선 정책의 덕이다. 사실 중화학공업 우선 정책은 군사적인 원인이 강하다. 1970년대 미국이 월남전쟁에서 패전하고 월남을 포기하자 한국은 안보의 위협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한국 안보의 보호막이자 마지막 보루라고 믿어 왔던 미국이 보인 소극적인 태도는 한국정부로 하여금 자주국방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게 만들었다.
반면 대만의 경우 국민당은 중국에서의 패전의 원인을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부패한 관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성장보다는 안정 지향적인 발전전략을 추진했다.
전국민의 10%에 불과한 대륙인들이 지배하는 대만은 대기업의 등장으로 국민당 정권에 도전할 수 있는 대기업의 등장을 원치 않았다. 이런 이유로 꼭 필요한 대기업의 경우 국가 혹은 당의 소유로 국한시키고 중소기업 위주의 발전전략을 쓰게 되었다.
대만은 1980년대 들어 신주 과학공업단지를 조성했다. 타이뻬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신주는 대만 하이테크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신주에 이어 타이난에 제2과학공업단지를 조성했다. 대만의 중소기업정책은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세제혜택이나 기술개발지원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진행 되었다. 한국정부의 특정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과는 달랐다.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성장기반에 초점을 두었다.
이런 대만의 정책 덕분에 대만에서는 하이테크 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마더보드다. 마더보드는 PC의 가장 메인이 되는 기판이다. 이 마더보드에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등이 꽂혀 PC가 된다.
경쟁력 잃어가는 대만 하이테크 산업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대만의 하이테크 산업도 최근에는 다른 나라 기업들로부터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
저렴한 노동력이 강점인 중국으로 공장이 대거 이전 되었고, PC의 핵심 부품 중 상당수가 다른 나라 업체들이 더 앞서 가는 등 PC산업 종주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픽칩은 미국 업체인 엔비디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사장은 대만 출신 이민자다. CPU의 경우 인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PC 메모리의 경우 한국의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는 미국 출신의 씨게이트나 웨스턴디지털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마더보드와 그래픽카드, LCD패널, 노트북, 서버 정도에서만 대만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이테크 산업의 전세계적인 세력 분포
- 미국
미국은 IT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칩 제조부분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CPU를 만드는 인텔과 AMD는 모두 본사가 미국에 있고 그래픽칩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엔비디아도 미국에 있다. 윈도우와 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픽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어도비와 오토데스크,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인기가 높은 애플도 모두 미국 기업이다. 하드디스크의 양대 강자인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도 미국 기업이다.
- 일본
일본은 업계 강자였던 소니의 침체로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소니는 워크맨을 만들던 시절 각광 받았으나 최근에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부진, 노트북의 부진 등으로 전반적으로 위세가 약화 되어 있다. 휴대폰에서도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파나소닉 브랜드의 마쯔시타, LCD 등을 만드는 도시바 등도 두각을 못 내고 있다. 카메라를 만드는 니콘과 캐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의 선전이 눈에 띈다.
-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메모리, TV, LCD패널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ODD, LCD패널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 중국
중국은 기술력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생산 분야에서는 전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불릴 만큼 많은 생산 공장을 유치해 있다.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유력 업체를 인수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생산 비용절감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본사는 기존 국가에 두지만 생산 공장은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해 글로벌 업체로 운영 되고 있다.
대만 유력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
대만 업체들과 한국 시장과의 상관 관계를 살펴볼 때 대만 업체들은 많은 부분에서 한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마더보드 시장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만 업체들이 마더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수스와 기가바이트가 대표적인 업체다. 하이엔드 시장은 아수스와 기가바이트가 양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시장지배력이 크다. MSI와 아비트 등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부진한 상태이며 그런 이유로 MSI는 최근에 저가형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저가형 시장에서는 애즈락, ECS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대만 업체이며 대만 업체들이 한국 데스크탑용 마더보드 시장을 100% 장악하고 있다.
- 그래픽카드 시장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나 AMD의 그래픽칩을 받아서 카드형태로 만든다. 한국에서는 국내 유통사의 이름을 달고 판매 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대만 업체가 제조한 제품이다. 아수스, 기가바이트 등에서도 그래픽카드를 국내에 내 놓고 있지만 발빠른 국내 업체들 이름으로 내 놓는 제품을 당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만 팔릿사의 제품이 많이 판매 되고 있다.
- 메모리 시장
메모리에는 크게 플래시 메모리와 PC용 메모리가 있다. 메모리칩은 삼성전자나 인피니온 마이크론 등에서 만드는데 메모리 모듈은 대만 업체들도 만들고 있다. 킹스톤, PQI, PNY, ADATA, 트랜센드 등이 그것이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샌디스크가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그 뒤로 킹스톤이나 트랜센드 등이 뒤따르고 있다.
PC메모리 분야에서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마이크론 인피니온 하이닉스 등이 뒤따르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경우 메모리 모듈을 생산하는데 킹스톤 OCZ 키몬다 난야 ADATA 등이 제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인 디직스, EK메모리 등이 일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 무선랜 시장
무선랜카드와 무선랜AP, 유무선공유기 등이 이 분야에 포함 된다. 802.11n 시장이 점차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802.11g 시장이 큰 편이다. 한국 업체인 이에프엠네트웍스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에이엘테크는 2000년대 초반 유선공유기 시장에서는 리드했으나 점차 경쟁력을 잃어 2위로 밀려났다. 대만 업체로는 아수스가 국내에 무선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모니터 시장
국내 모니터시장은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는 형태였으나 최근에는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매가 상당히 늘어났다. 비티씨정보통신이나 PC뱅크 등의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대만 업체 중에서는 뷰소닉, 벤큐, 치메이, 체인텍 한스지 등의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대만산 모니터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프로젝터 시장
국내 프로젝터 시장은 조달시장이 큰 편이다. 가정용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엡손, 벤큐, 옵토마, 뷰소닉 등의 업체들이 국내에 프로젝터를 판매하고 있다. LCD프로젝터에서는 엡손이, DLP프로젝터에서는 벤큐가 많이 판매하고 있다. 옵토마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 노트북 시장
삼성전자 센스와 LG전자의 엑스노트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 노트북들도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일정한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노트북 시장이 점차 확대 되고 있다. 대만 업체로는 아수스와 MSI가 국내에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만 주요 업체의 한국 시장 공략 현황
- 아수스
아수스는 아수스텍 컴퓨터의 브랜드지만 일반적으로 아수스라고 더 많이 불린다. PC 마더보드 부문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트북 비즈니스도 강화하고 있어 세계 5위 안에 드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제조가 주 영역이다. 컴퓨터, 마더보드, 네트워크 장비, 그래픽카드, LCD모니터, 휴대폰, 포켓PC, 서버 마더보드, 서버 시스템, 컴퓨터 액세서리와 주변기기 등을 제조한다. 1990년 4월 2일 설립해 1996년 11월 14일 증시에 상장했다. 자산은 NT$37,283,589,460이며 회장은 조니쉬(Jonney Shih)다. 본사는 대만 타이뻬이 페이토우가에 있다. 웹사이트 주소는 www.asus.com 이다. 2007년의 총 유동자산은 301,734,225,000대만달러정도다.
아수스는 전세계적으로 4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그 중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데 아수스코리아가 그것이다. 아수스코리아(지사장 케빈 두)는 마더보드를 기반으로 몇 년 전부터 노트북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마더보드는 브랜드파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가의 하이엔드급 제품과 중간급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p35칩셋 기반의 마더보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P45칩셋 기반 마더보드로 마케팅 역량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마더보드는 에스티컴, 디지털그린텍, 아이보라 등 3개의 총판을 이용해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수스코리아는 노트북 비즈니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나 국내 노트북 시장이 워낙 삼성과 LG 위주로 전개 되다 보니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기가바이트
기가바이트(http://www.gigabyte.com.tw/)는 아수스와 라이벌인 마더보드 회사다. 대만 타이뻬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8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기자가 쓴 기가바이트 본사 탐방기 : http://www.betanews.net/article/417113 )
마더보드를 비롯해 노트북, 네트워크 장비, 서버, 스토리지, 휴대폰, 그래픽카드, 파워 서플라이, 쿨러, 마우스와 키보드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나 마더보드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제이씨현 시스템이 기가바이트 제품들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아수스 등 다른 경쟁사들의 경우 복수의 디스티를 두는 반면 기가바이트만 유독 단독 디스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제이씨현이 그만큼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업체들이 기가바이트 제품 국내 공급권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제이씨현의 영향력과 능력이 이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가바이트 마더보드는 현재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
- 아비트
마더보드 전문 업체인 아비트는 몇 년 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치자금 관련해 대만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다른 회사로 인수 되어 새롭게 회생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번 잃은 경쟁력이 잘 회복이 안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는 빅빔이 아비트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다. 판매량이 적다보니 마케팅 예산도 별로 없어서 한국에서는 아비트 광고 보기가 힘들다. 아비트 본사의 지원이 적다 보니 빅빔도 아비트 비즈니스에 힘을 많이 못 내고 있다.
- MSI
MSI는 마더보드와 노트북 분야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대만 업체다. 마더보드의 경우 저가형 비즈니스에 주력해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노트북은 메가북이라는 브랜드로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 뷰소닉
뷰소닉은 모니터와 프로젝터 LCD TV 등을 주로 제조하는 대만 업체다. 1987년 설립 되었고, 포춘지 선정 1000대 기업에 포함 되었다. 100개국 이상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6년에는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뷰소닉코리아(지사장 주수현)는 한국에서 모니터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CRT를 주로 공급했으며 요즘은 LCD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젝터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 킹스톤 테크놀러지
킹스톤은 PC 메모리와 플래시 메모리 전문 업체다. 대만 신추 사이언스파크에 공장이 있다. 필자는 작년 여름 대만 신추에 있는 킹스톤 공장을 견학한 바 있다.
(킹스톤 공장 탐방기 : http://www.betanews.net/article/376664 )
1987년에 설립된 킹스톤은 현재 컴퓨터에서부터, 서버, 프린터,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기에 이르기까지, 메모리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2,000개가 넘는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7년도의 판매액은 45억 달러를 넘어섰다. 빨간색 머리가 눈에 띄는 이 회사는 직원 수가 4500명 정도이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에 있다. 독립 메모리 모듈 제조사로는 세계 1위다.
킹스톤은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지는 않다. 에바브로 테크놀러지와 소프트뱅크 커머스가 킹스톤 메모리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쪽 보다는 에바브로의 활동이 눈에 띄는데, 소프트뱅크는 많은 회사의 제품들을 다루지만 에바브로는 킹스톤 메모리만 유통하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PC메모리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래시 메모리에서는 샌디스크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킹스톤도 나름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 폭스콘
폭스콘은 15000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큰 회사다. 주로 OEM으로 제품들을 생산해 준다. 유명 게임기 등 많은 제품들이 이 회사에서 생산 된다. 부품들을 주로 생산하지만 최근에는 마더보드와 그래픽카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노비아가 폭스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노비아 마케터 3인 인터뷰 : http://www.betanews.net/article/415458 )
- 체인텍
대만 왈튼 체인텍은 1986년 설립되었으며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등을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다. 2001년에는 멀티미디어 비즈니스의 시장 진입을 위하여 디지털 셋탑박스의 생산을 시작하였고, 2005년 대만 최대 부품 관련 그룹인 PSA (Passive System Alliance) 에 계열사로 편입되어 메모리 제품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PSA는 왈신 테크널러지 (수동소자 분야), 한스타보드(PCB, SMT 분야), 왈튼 어드벤스드 엔지니어링(메모리 패키징, 테스팅 분야), 왈튼 체인텍(그래픽카드, 셋탑박스, 메모리 모듈 제조 분야)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제조사로 이름을 알렸던 체인텍(Chaintech)은 지난 2005년 말에 왈신(Walsin) 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주력 메인보드 사업을 철수하고 기존의 그래픽 카드와 함께 새로운 아이템인 메모리, LCD 시장에 진출했다.
체인텍코리아가 최근 NJ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 벤큐
벤큐는 휴대폰, LCD모니터, 프로젝터, TV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얼마 전까지 축구 명가 레알마드리드를 스폰 해 국내에도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었다. 당시 데이비드베컴이 벤큐 로고가 세겨진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최근 휴대폰 사업이 어려워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까지는 ODD비즈니스를 많이 했으나 최근에는 LCD모니터와 프로젝터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벤큐코리아 최종성지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 출신으로 2004년 벤큐코리아가 설립 될 때부터 현재까지 지사장을 맡고 있다. 벤큐 프로젝터는 국내 시장에서 2007년 DLP프로젝터 부분에서 1위를 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 옵토마
옵토마는 DLP프로젝터 전문 업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옵토마 프로젝터는 2007년 4사분기에 전세계 DLP프로젝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옵토마의 아시아 대표인 테리쿼 사장은 한국 사랑을 늘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 기자 간담회를 할 때면 늘 태권도 시범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프로젝터 시장이 대부분 조달시장에 몰려 있다. 가정용 홈씨어터 시장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글을 맺으며
대만과 한국은 이제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매우 긴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우리나라가 1980년대에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대만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 특히 PC 하드웨어 등이 주를 이루는 하이테크 시장에서는 한국은 대만의 주요 시장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국내에는 하드웨어 공장이 여럿 있었다. 제이스텍이 마더보드 공장을 가지고 있었고, 유니텍과 시그마컴 슈퍼마이크로 시스템 등이 그래픽카드 공장을 국내에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에 공장이 모두 사라졌다. 중국과의 단가 싸움에서 모두 쓰러졌다. 이제 모든 공장은 중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이 전세계의 공장을 거의 다 집어삼켰다. 공장은 중국에 있으나 업체는 대만 업체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대만 업체들도 본사만 대만에 있을 뿐 공장은 거의 다 중국에 있다.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중국-대만의 관계를 살펴 볼 때 본사는 대만에, 공장은 중국에, 시장은 한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 시장이 훨씬 크긴 하지만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봤을 때 말이다. 한국은 대형 업체 몇몇 군데만 남아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정도가 그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대만 업체의 단순한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대기업들도 상당수 영역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LCD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규모 투자로 전세계 LCD패널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의 치메이나 한스타 AUO 등의 업체를 합친 것보다 시장 점유율이 약간 더 높은 편이다.
PC메모리와 플래시 메모리(D램)부분에서도 한국 업체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1위의 자리를 굳히고 있고, 하이닉스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 생존의 단계에 접어 들었다.
휴대폰 산업에 있어서는 대만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없다. 한국은 PC하드웨어 제품들 중 대기업이 투자하기에 좋은 핵심 분야를 선택해 업체들이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경쟁력을 갖췄다.
대만 업체들 중 상당수는 이미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아수스코리아의 경우 대만 사람(케빈 두)이 지사장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한국 사람이 지사장을 하고 있다. 벤큐코리아의 최종성지사장, MSI코리아의 공번서 지사장, 뷰소닉코리아의 주수현지사장 등이 그 예다.
한국시장 공략의 핵심은 브랜드 관리와 채널 관리다. 지사가 직접 제품을 유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업체들이 디스티(총판)을 두고 그 회사들이 제품을 수입하게 하고 있다. 한국지사는 주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광고는 전문 매체와 옥외광고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전문 매체로는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 베타뉴스, 다나와 등이다. 홍보는 직접 하는 경우와 대행사를 이용해 하는 경우가 있다. 대만 업체들의 경우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지사가 작은 업체들의 경우 홍보와 마케팅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구분도 잘 안 된다. 영업의 경우 대부분 디스티(총판)에서 한다.
지사를 두지 않은 업체의 경우 한 업체를 선정해 지사와 디스티 역할을 겸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기가바이트 한국지사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제이씨현시스템이 좋은 예다. 그 외에 시소닉 파워를 국내에 공급하는 GM코퍼레이션, 에너맥스 파워를 국내에 공급하는 컴퓨마트, 아비트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빅빔 등도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그러하지만 한국에서도 대만 업체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마더보드다. 아수스, 기가바이트, 폭스콘, ECS, MSI, 아비트 등 대만 업체를 제외하면 다른 대안은 전혀 없다.
한국은 중국 없이 살 수 없지만 대만 없이도 살기 힘든 나라가 되었다. 전체적인 경제도 통합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현상이긴 하나 중국 대만 한국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더 이상 애국심은 통하지 않고 있다.
http://www.betanews.net/article/419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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