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줄이란 어느 곳에 늘이든지 그 곳은 신성한 곳임을 의미해 사람은 물론, 잡귀나 잡신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금줄을 딴 이름으로는 금기줄[禁忌繩]·인줄[人繩]·좌삭(左索)·문삭(門索)·태삭(胎索)이라고도 부른다.
금줄은 어느 곳에 설치를 했는가에 따라서 형태가 다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금줄은 정월이나 음력 10월에 마을의 안녕을 위해서 지내는 마을제의 제장(祭場) 제주(祭主)의 집 같은 신성한 곳을 표시하는 금줄이다. 또한 아이를 출산했을 때 삼칠일간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아이가 무탈하기를 바라는 산기(産忌)의 표시로 늘이는 것도 있다.
그 외에도 장독에 장을 새로 담구고 늘이는 금줄과, 마을의 공동 우물 등을 청소하고 난 후 부정을 막기위해 늘이는 금줄도 있어 우리나라의 금줄 문화가 상당히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우리 풍속에는 신성한 곳을 표시하는 금줄은 짚으로 왼새끼를 꼬아 백지·백포·솔가지나 댓잎 등을 드문드문 끼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는 달리 아이를 츨산했음을 표시하는 산기의 금줄은 왼새끼줄에 솔가지나 댓잎을 끼우고 아이의 성별에 따라 남자는 고추를, 여자는 청솔가지를 추가적으로 매단다. 붉은 고추색은 양색(陽色)으로 악귀를 쫓는 데 효험이 있고, 숯의 검은빛은 음색(陰色)으로 잡귀를 흡수하는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보통은 21일간을 금줄을 느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데 이것은 새로 태어난 아이가 저항력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비책으로도 볼 수 있다.
금줄을 꼬는데는 반드시 왼새끼를 꼬아서 쓰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나라의 속설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옛날 이야기에 보면 흔히 밤에 길을 가다가 도깨비를 만나면 왼발을 걸어 넘어뜨려야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잡귀나 잡신들은 좌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왼새끼를 꼬아서 쓴다고 하다.
일반적으로 제장이나 제관의 문 앞에 치는 금줄은 황토를 펴고 금줄에 흰 백포나 백지를 늘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했을 때는 백지, 고추, 솔가지 등으로 장식을 한다.
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여러가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짚을 사용한다는 것은 짚은 쌀을 생산하는 것이므로 생산의 의미가 있다. 즉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부를 축적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백포나 백지를 늘이는 것은 예전에 종이는 곧 화폐로서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된다. 이것은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의 효과도 있다.
솔가지를 꽂는 이유는 솔은 푸른색으로 동방을 의미하고 상생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고 솔은 사시사철 푸르기 때문에 항상 변함이 없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언제나 편안하기를 바라는 염원의 상징이라는 점이다. 또한 끝이 뾰죽한 바늘의 형상을 한 솔잎이 오는 사악함을 찔러 물리친다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와는 달리 붉은 고추는 그 색이 축귀를 의미하고 있으며, 그 매운 맛으로 인해 축귀를 한다는 것이다.
숯은 오랜 시간이 가도 썪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 나뿐 기운을 흡수하는 성능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악한 기운을 미리 흡수해 막기를 바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숯을 이용해 불을 피우기 때문에 귀신들이 가장 무서워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금줄은 우리들의 생활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전해지면서 하나의 민간풍속으로 자리를 잡았다. 요즈음에도 오랜된 집성촌들을 다니다가 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금줄이다. 그만큼 금줄문화는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풍속이다.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한우의 朝鮮이야기(2)] 환관 김사행, 경복궁을 설계한 천재건축가 (0) | 2006.09.26 |
---|---|
[스크랩] 하늘에 새긴 우리역사 - 천상열차분야지도 (0) | 2006.09.25 |
[스크랩] 정이품송, 말티재, 그리고 선병국 가옥 (0) | 2006.09.20 |
[스크랩] [조용헌 살롱] 悅話 살롱 (0) | 2006.09.20 |
[스크랩] 99칸 한옥--선교장(船橋莊) (0) | 2006.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