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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통민속기행]칠석(七夕)

_______! 2006. 11. 16. 20:24
 
[전통민속기행]칠석(七夕)
[강원일보 2005-08-09 00:03]
 -북두칠성에 무병장수 빌고 과일먹으며 물놀이하는 날-

 오는 11일은 음력으로 7월7일 곧 `칠석(七夕)’이다. 우리의 전통은 1, 3, 5, 7 등을 양수(陽數)로 보고 그 양수가 둘이 겹치는 날을 길일이라 해서 명절로 삼았다. 곧 1월1일은 설, 3월3일은 삼질, 5월5일은 단오, 7월7일은 칠석, 9월9일은 중양절이다.

 칠석에는 칠석차례라 해서 햇벼가 익으면 사당에 천신(薦新)하고 우물고사를 지내며, 각 가정에서는 수명신으로 여기는 북두칠성에게 가족의 무병장수를 빈다. 그리고 이 날에는 물가에서 과일을 먹고 물놀이를 하는데, 이것을 일러 ‘칠석놀이’라 한다. 일제시대인 1931년 8월23일자의 동아일보에는 이 놀이를 언급한 기사가 보인다.

 “지난 20일 `칠석노리’로 함남 신흥시에 놀러왓다가 오후 6시경에 동고천변 풍덕교 부근에서 4명의 소년이 목욕하다가 익사한 일이 잇다. 또 동일 오후 3시경에 원평면 오상리 강물에서도 청년 1명이 목욕하다가 수중혼이 되었다는데….”

 한편 나라에서는 칠석제(七夕製)라는 과거시험을 보았다. 칠석제를 달리 오제(梧制)라고도 하는데, 이는 당나라의 문장가 장문잠(張文潛)의 칠석시가(七夕詩歌) 가운데 “오동일엽인간추(梧桐一葉人間墜)”라는 싯귀에서 연유한다. 그것은 “오동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가을 기운을 일찍 받아 칠석이 되면 한 잎사귀가 먼저 떨어진다”는 뜻으로, 여기서 오동나무 오(梧)자를 취하여 오제라고 칭하게 된 것이다.

 칠석에 무엇보다 먼저 생각나는 것이 견우와 직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칠석때 초저녁이면 은하수 서쪽에 독수리좌, 동쪽에 거문고좌가 뜬다. 그리고 독수리좌의 수성(首星)인 견우성(牽牛星)과 거문고좌의 수성인 베가성(vega星) 곧 직녀성이 유난히 빛난다. 인류는 두 별을 연관시켜 슬픈 연가(戀歌)를 창조하였는데, 이는 남녀간의 사랑보다도 농사와 길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에서 이루어진 신화이다.

 이 이야기는 여러가지 민속을 생성시켰다. 서당의 학동들은 견우성을 보고 글공부가 잘 되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으며, 처녀들은 걸교(乞巧)라고 해서 직녀성을 보며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기를 빌었다. 대개 칠석에는 비가 오는데 그것을 일러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이별의 눈물이라 하고, 칠석 전날에 오는 비는 직녀가 타고갈 수레를 씻는 비라고 해서 세거우(洗車雨)라 한다. 만일 칠석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집안의 부정을 없애기 위해 습기에 젖은 서책을 꺼내어 햇볕에 말린다.

 김의숙(강원대대학원장, 민속학)
출처 : ■한반도의 비밀■
글쓴이 : ■한반도의비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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