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기사] 올림픽과 무술 | ![]() |
- 황우성 기자(2004/08/26) |
/ 올림픽만큼 국제적인 스포츠이벤트는 없다. /
근대 올림픽은 지금처럼 화려한 독립이벤트는 아니었다. 쿠베르텡이 제안한 근대올림픽의 초기 모습은 산업박람회중 하는 일개 이벤트에 불과했다.
국가주의가 팽배해지고 각국의 우월주의가 난무하던 19세기 국제정세에서 청소년들의 교류공간을 고민한 것이 근대올림픽의 모습이다.
이런 대회가 국가간의 감정을 유발시킨 것은 제4회(1908) 영국의 런던대회다. 22개국 2,035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나 경기 운영에 대한 각국의 항의가 잇달아 올림픽 정신 손상시켰다. 영국과 미국은 국민감정의 악화로 감정대립이 심했다.
우리나라가 태극기를 달고 처음 출전한 것은 제14회(1948) 영국 런던대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입은 각종 시설을 복귀하는 문제, 선수촌을 확보하는 문제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공군막사를 개조하여 선수촌으로 활용한 대회다. 또한 올림픽 경기실황 TV 방송이 이루어지고 우리나라가 육상, 역도, 권투 등 7종목 67명의 선수단이 참가, 2개의 동메달을 땄다.
이러한 올림픽은 대부분이 서구스포츠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무도는 언제부터 올림픽대열에 낄수 있었는가?
/유도, 태권도에 이어 우슈, 스모 차기종목으로 유력/
유도가 가장 먼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다. 제57회 세계유도연맹이 열린 1960년대 로마 모임에서 하계올림픽 공식종목 시범경기로 채택되었고 1964년 도쿄 올림픽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유도가 처음 채택된 것은 제18회 (1964) 일본 동경올림픽로 일본이 맘모스 국제스포츠 제전을 치룬다는 명예심에 불타 사상 최대인 3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3체급과 오픈으로 시행되었고 후에 5체급으로 되었다가 오늘날 각각 남녀 7개부분으로 되어있다.
태권도의 경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녀 4체급에 채택된다. 국제사회에서 태권도가 ITF(국제태권도연맹)와 대립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던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주도적인 성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그 후 세계태권도연맹의 총재였던 김운용씨의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좋게 보지 않았고, 경기문제에 대해서 올림종목으로서의 생명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미 유도가 동경올림픽이후 중단되던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스모가 올림픽종목을 추진중에 있으며, 2008년 북경올림픽에 우슈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우슈를 올림픽종목화 하기 위해 표연경기와 산타를 지속적으로 IOC에 의뢰했으나 3차에 걸쳐 불인정을 받았다. 그 이유는 표연경기와 산타가 경기규칙이 다른데다 판정에 있어 표연경기의 경우 체조와 비슷한 심판법인 반면, 산타의 경우는 겨루기식 경기라는 점이 그 이유다. 그러나 최근 중국우슈협회내에서 표연경기 단일종목으로 IOC에 의뢰했다고 한다.
/무술이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면 어떻게 변하나?/
올림픽종목은 스포츠다. 무술이 지니고 있는 수련과정적 목표보다는 결과중심의 모습으로 변한다.
모든 종목이 정확한 결과를 요구하고 있기때문으로 객관성, 정확성, 공정성, 안정성 등으로 인해 기술의 단순화, 위험기술의 사장 등이 이루어져 어딘지 모르게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인다.
또한 관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관중이 경기를 볼 수 있는 가능성. 경기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경기규칙이 동원된다. 그리고 관중을 통한 후원사들이 뒤따라 상업화된다.
대표적인 예로, 유도가 컬러유도복을 착용해 선수를 구분할 수 있는 시각적인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도복에 각종 후원사들의 광고가 들어가는 경우가 그렇다.
태권도역시 이러한 상황을 배제하지 못한다. 관중이 쉽게 볼 수 있는 전광판과 경기판정을 위한 심판의 수신호라든가 선수들 호구색의 구분 등이 그렇다. 이러한 현상은 스포츠화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다.
/종주국은 영원할 수 없다./
스포츠학계에서는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면 국제스포츠화가 되었다고 단정짓는다. 무술이 스포츠화되면서 나타나는 또다른 특성으로 종주국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유도가 유럽세와 한국과 중국 등에 많은 메달을 일본이 뺏긴 적이 있으며, 태권도역시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라는 보장은 없다.
각종 국제대회와는 달리 올림픽은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며 전세계가 TV로 중계를 보고 있는 시점에서 심판들의 공정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종주국은 항상 경계의 대상이 되며, 종주국 선수들의 부담역시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중국 우슈의 경우, 지금까지는 국제대회에서 중국이 단연 선두를 달린다. 스모역시 일본이 종주국임을 과시하며 단연 기술적인 면이나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하지만 앞으로 과연 지속적인 선두이자 종주국임을 자부할 수 있는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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