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도 관광자원인 베트남
우리는 흔히 소에게 여물을 줄때는 짚을 잘게 썰어서 끓여서 주거나, 아니면 짚단을 흩뜨려서 준다. 아침 일찍 소를 키우는 집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짚이나 건초 등을 넣고 삶는데 이것을 ‘여물을 쑨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시골에서는 여름에 풀을 베어서 말렸다가 먹이기도 하고, 좀 여유가 있거나 소를 많이 키우는 곳에서는 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의 소고기 수입개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시기에, 우리 농가에서는 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여물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료 값도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강릉시에서는 볏짚과 쌀겨를 비롯하여, 강릉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초당 두부 촌에서 생산되는 비지 등을 이용한 여물 생산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섞어 농산부산물을 재래식 방법인 소죽으로 끓여서 먹이는 방법으로 특색 있는 한우를 생산키로 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소를 키우는 곳에서 볼 수 있는 광경
베트남에 가면 이상한 풍경을 하나 볼 수 있다. 긴 막대에 짚을 길게 늘어트려 놓은 것이다. 그런데 밑 부분은 없고, 나무 꼭대기에만 짚이 있는 모습이 특별한 사유라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밑에까지 짚단이 내려와 있다면 흡사 우리의 터주가리나, 업가리처럼 생겼다고 생각이 든다. 터주가리나 업가리는 집 장독대에 모셔 놓은 우리 토속신앙물의 한 형태이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보는 것은 크기와 높이가 상당하다. 그것이 무엇인가가 궁금하여 사람들에게 물었다.
무엇인가 알아맞혀보라고 한다. 가만히 보니 그 밑에 소들이 있다. 한쪽을 보니 소들이 그 짚단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에, 그것은 소 먹이로 만들어 놓은 짚단이다. 나무에 짚단을 묶어 늘어트려 놓으면 소가 밑에서부터 짚단을 먹기 시작해, 남은 모습이 흡사 모자처럼 남게 된다.
소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밑 부분은 소들이 다 먹어 치웠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 모습도 신기해 사진을 찍는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들의 생활이 그저 자연스런 관광자원이 된 셈이다.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 우리의 풍습과는 너무 달라 생소하긴 하지만, 그 자연스런 생활풍습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 셈이다. 무조건 구식이라는 토를 달아 편하게 바꾸어져만 가는 우리네와 달리, 베트남에서는 자신들의 모습을 그렇게 지켜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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