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신의 자존심… 굴산사지 사적공원 반드시 추진돼야”

“강릉 정신의 자존심… 굴산사지 사적공원 반드시 추진돼야”

기사입력 2008-05-06 00:03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는 강릉 정신의 자존심이기에 굴산사지 사적공원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강릉시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정념) 강릉불교사암연합회(회장:청우·등명락가사주지)가 지난 3일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굴산사지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불자·신도,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범일국사 다례제’와 학술세미나를 잇따라 열어 천년 고도 강릉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범일국사 다례제’에서 최명희 강릉시장은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사굴산파 본산으로 유명한 굴산사지에서 범일국사 다례제을 봉행하는 것은 우리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단오문화창조도시 조성 프로젝트의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굴산사지 사족공원 조성을 위해 시가 내년까지 사적지 7만여평을 모두 매입하고 사적지 발굴조사 등의 절차를 진행해 굴산사 복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불교연합회장인 월정사주지 정념스님은 이날 법어에서 “신라 3명의 왕이 국사를 청했던 범일국사께서는 이곳 굴산사에서 40여년간 수행하며 보조국사 지눌 등 후학양성에 정진했던 우리 민족의 스승”이라고 소개하고 “범일국사께서 말씀하신 ‘평상심이 도’라는 진리를 깨우쳐 차별과 분별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문화유적이 존재하는 이곳 굴산사지는 소중하게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욱철국회의원당선자, 심영섭강릉시의장, 김현식동부지방산림청장, 최종설강릉단오제위원장, 정호돈월정사신도회장, 유만종대한노인회강릉지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다례제에서 홍승자시인은 “국사께서 탄생하시고 불법을 전하신 이곳에, 대중들의 뜻을 모아 사적공원 조성을 발한다”는 요지의 발원문을 올렸다.

이어 이날 오후 이 마을 학산오독떼기 전수관에서 차창섭강원대삼척캠퍼스교수, 양언석 강원도립대학교수, 이규대 강릉대교수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한 범일국사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용호선기자 yonghs@kwnews.co.kr

 

[강릉]굴산사 복원 본격화

기사입력 2008-01-24 00:03

【강릉】강릉 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서낭신 범일국사가 창건한 굴산사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3일 강릉시에 따르면 신라 말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법맥이 융성했던 구정면 학산리 굴산사를 복원하기 위해 2월 중 불교계, 학계, 사회단체 전문가로 가칭 ‘굴산사지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굴산사는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세워졌으나 조선 초기 숭유억불정책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1936년 병자년 대홍수와 2002년 태풍 루사 등 두 차례 홍수로 일부 유적이 확인됐다.

2002년부터 2004년 초까지 강원문화재연구소가 긴급 발굴작업을 통해 확인한 굴산사지 규모는 동서 약 140m, 남북이 약 250m 정도의 크기로 면적은 4만5,638㎡다.

태풍 루사 당시 3개 문화층 가운데 1, 2층이 일부 유실되고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하부의 3층은 온전히 남아 법당지, 승방지, 회랑지, 탑지 등 유구가 확인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굴산사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문화재청과 시는 2003년 9월 이 지역을 사적 448호로 지정하고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켰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이 일대 64필지 5만2,428㎡의 부지 중 39필지 2만5,732㎡와 올해 3필지 4,027㎡를 매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잔여 토지를 조기에 확보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매입비 25억원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2010년 이후 굴산사지 유적 발굴 및 복원을 위해 굴산사지복원추진위원회, 불교계 및 문화재청과 협의해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최명희 시장은 “굴산사가 완전 복원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걸리겠지만 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였으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 단오제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공간을 복원하는 과정 자체가 역사 문화 관광 자원으로 의미가 클 것져이라며 “복원의 전 과정을 일반에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