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자료

[스크랩] 휴가 둘째 날-실내에서

_______! 2008. 8. 5. 22:51

 

2008 8 2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리다 말다 한다.

원래는 이날 파주 일대를 돌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지방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내리겠다는 일기예보에

야외답사는 포기하고 실내에서 개기기로 하였다.

 

그러고 나니 한낮까지 이슬비만 슬쩍 올 뿐 어떨 때는 햇빛까지 난다.

그냥 소신껏 할걸 하던 차 오후에 다행(?)히도 장대비가 내린다.

실내에서 지내기로 했으니 갈 곳은 박물관과 영화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난 박물관에 되도록 아침 일찍 간다. 웰빙시대라 그런지 박물관이나

미술관 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관람 매너까지 제대로 갖춘 것은

아닌지라 늦게 가면 소란스러워 편안히 관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용산 박물관에는 이미 소개한 페르시아 황금전도 아직 하거니와

그 밖에 소규모 기획전이 볼만한 것이 있다.

 

 

중국 고대회화의 탄생

 

 

 

이 기획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포스터에도 인용한 그림

한나라 시대 그림인 산동성 무씨사당 벽화다.

 

단군신화와 무씨사당 상석

 

학교 다닐 때 단군신화와 뻬닮은 이야기가 산동성 무씨사당 벽화에도

나온다고 배웠을 것이다. 이것이 그렇게 큰 그림인 줄은 처음 알았다.

 

 

 

 

위 스캔 그림은 그 무씨사당 벽화 중 일부인데 4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아래 쪽 3,4단이 고 김재원 박사가 우리 단군신화와 연결한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왜 그런 해석을 했는지 판단 할 전문지식이 없다.

맨 위 1단은 신인출행도(神人出行圖), 그 다음 제 2단은 나신천문축귀도

(儺神天門逐鬼圖)라고 한다.

 

 

예빈도(禮賓圖)

 

예빈도는 당 고종의 아들 장회태자 묘에 그려진 벽화다.

 

 

 

당나라 관리가 외국사신을 만나는 장면인데 이것이 역사학계에서 꽤 유명한

것은 미술적 가치 보다 오른 쪽에서 두 번째 사람 때문에 그렇다.

그 인물은 새털이 꽂힌 관을 쓰고 있다. 바로 우리 고대에 쓰던 조우관

(鳥羽冠)이니 곧 우리나라 사신이라는 것이다. 무영총 벽화에 나오는

고구려 무사의 모자를 연결해 보라.

 

 

 

우리 조상이 이렇게 생겼을까?

고구려 사람인지, 백제 또는 신라 사람인지는 알 길이 없다.

우리나라 사신 왼쪽 눈이 깊고 대머리가 까진 인물은 동로마제국에서

온 사신이라고들 한다.

 

 

에로틱

 

뭐니 머니( money) 해도 필자 수준에서 관심은 따로 있다.

 

 

당나라 의덕태자묘 석곽(石槨: ()을 한 번 더 싼 것이 곽()이다)

새긴 그림으로 두 여자 젖가슴이 골짜기가 드러날 정도다.

이런 것은 서양화에나 있는 줄 알았더니 동양에도 있을 줄이야.

 

 

 

 

필자의 이런 취미는 인도미술전에서 더욱 고양(?)된다.

 

 

인도미술-신과 인간의 이야기

 

 

 

사랑을 나누는 남녀

 

 

 

누워있는 여신(女神)

 

 

 

문설주

 

 

9-10세기 경 힌두교나 자이나교 신전 입구 문설주에 유행하던 조각이라는데 춘정이 물씬하다.

 

 

이렇게 박물관을 다녀온 뒤 오후에는 영화를 보러 갔다.

차가 정말 많이 빠져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는다.

 

놈놈놈

 

 

 

 

블록버스터 라지만 필자 보기에는 별로였다.

내용이 유치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필자도 아무 이유 없이 총 탕탕 쏘고 사람 죽이는 영화 되게 좋아한다.

 

다만 133분은 꽤 긴 시간인데 구성이 치밀한 것 같지 않다.

필자가 괜히 싸우는 영화 좋아하더라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것이 있다.

싸움 장면이 너무 많아 집중력이 떨어지는데다가 이야기 전개가 느려서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진다. 기왕 헐리우드 성()으로 나가려면

그 빠른 템포, 군더더기 다 없애는 편집능력을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출처 : 구룡초부
글쓴이 : 구룡초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