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추모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잘못 하면 돌 무더기로 맞을 포스팅을 좀 했으면 합니다. 바로 진압군 사망자 명단이죠. 확인 가능한 사망원인은 모두 확인했지만, 항쟁 초기 도청앞 발포를 전후한 시점의 사망자와 유명한 오인교전 사망자, 그리고 최종진압 중 사망자를 제외한 몇 명의 사망 원인과 당시 수행 중이던 임무 여부는 확인할 수 없어서 그냥 사망으로만 달았습니다. 그점 양해하시고 리스트를 보아 주십시오.
3공수여단 중사 정관철 - 5월 20일 밤 진압군 장갑차에 압사
7공수여단 중위 최연안 - 5월 27일 진압중 사망
7공수여단 병장 김경용 - 5월 24일 사망
7공수여단 상병 이관형 - 5월 21일 철수중 피격, 사망
11공수여단 소령 차정환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소령 변상진 - 5월 22일 철수중 피격, 사망
11공수여단 상사 박억순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중사 이영권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중사 김용석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중사 최갑규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병장 이상수 - 5월 22일 철수중 피격, 사망
11공수여단 병장 권석원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상병 권용운 - 5월 21일 도청앞에서 시위대 장갑차에 압사(현장 목격자에 의하면 진압군 장갑차에 압사라는 설도 있으나 국내 사건개요 보고서에서는 시위대의 도시형 장갑차로 공식 기재.)
11공수여단 상병 김인태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11공수여단 상병 김지호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20보병사단 상병 이종규 - 5월 27일 진압중 사망
20보병사단 병장 변광열 - 5월 23일 사망
31보병사단 병장 강용래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31보병사단 상병 김명철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31보병사단 일병 최필양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전투교육사령부 중사 이병택 - 5월 24일 오인사격 사망자
전투교육사령부 일병 손광식 - 5월 22일 사망
여담이지만, 위의 사망자들 중 5월 24일에 있었던 두 차례의 오인사격에서 각 부대가 보여준 대응의 차이는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11공수여단과 전투교육사령부 장병간의 오인교전은 무능한 - 또는 과로로 지쳐 있었던 - 참모진들의 실수로 인해 부대이동이 제대로 통보되지 않아 발생한 교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매복한 전교사 부대의 조직적인 사격에 대해 11공수여단이 보여준 행동은 적절한 상황판단이 아니라 거의 무턱대고 돌격하는 수준의 격렬한 반격이었고, 그 결과 다른 아군마저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 지역에서 같은 이유로 전투교육사령부 매복부대와 오인교전한 31보병사단 예하 부대는 치열한 총격으로 병사 3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도 중상을 입은 중대장의 정확한 상황판단에 힘입어 오인교전임을 조기에 확인,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았습니다.
저런 사태를 보여준 11공수여단은 도청앞 발포의 주역이기도 하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편견이 작용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청앞 발포를 자행한 11공수여단이 24일 오인교전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광주항쟁 당시 진압군의 과잉진압 - 또는 그런 과잉진압사태를 자초하도록 상급부대에서 하급부대를 닦달했다는 의혹 - 을 입증하는 단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오인교전 사망자를 제외하면 정말 사망자 적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반도 안 되죠. -_-; 어딘가에서 나오는 의혹대로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했었다면 과연 저 정도로 끝났을까요? 부족한 식견으로 보기에도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보입니다. -_-;
- 혁이가 -
P.S : 5월 24일 오인교전 직후, 11공수여단은 무고한 민간인 버스를 공격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근처를 지나던 어린이를 사살하는 짓까지 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과 오인교전 사태, 도청앞 발포 사태를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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