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 라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궁지에 몰린다 하더라도 설마 고양이를 물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저건 잘못된 속담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미심쩍은 속담은 곧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9일 낮 11경
오산의 어느 이불공장 원단창고에 고양이 한 마리가 숨을 할딱이며 큰 대자로 뻗어 있었다
이유는 쥐새끼를 보고 놀라 자빠진것
진퇴양난 궁지에 몰린 쥐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찌익 ~ 찌이이익 ~ 발악 발악, 발악을 하자
화들짝 놀란 고양이가 허겁지겁 36계 출행랑, 그리고는 탈진 일보직전까지 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쥐의 허연 이빨을 보자 허겁지겁 36계 출행랑, 숨을 할딱이며 나자빠진 고양이
사건의 발단은 대략 이렇다
공장사장이 공장 창고문을 열고 들어왔을땐 대략 낮 11시 경이었고
창고안 커다란 고무다라 통엔 쥐새끼 한 마리가 빠져 있었다
말 그대로 독 안에 든 쥐였다
공장사장이 고무다라 속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독안에 든 쥐는 어쩔줄 모르고 허둥지둥 거렸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공장사장은 그 특유의 호기심과 장난끼가 발동
아직 한 번도 쥐새끼들을 잡은 경력이 없던 냐옹이를 풀어 다라속에 냅다 집어 넣었다
순간...
커다란 고무다라 통속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고
놀라는쪽은 뜻밖에도 쥐색끼가 아니라 고양이였다
느닷없이 뛰어든 고양이를 본 쥐색끼는 허연 이빨을 내 보이며
찌익 ~ 찌이이익 ~ 필사적으로 발악 발악, 발악을 해댔고
그 기세에 눌린 고양이는 고무다라속에서 탈출하고자 필사적으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고양이가 탈출하기엔 고무 다라의 깊이가 너무 깊어 역부족이었다
쥐색끼는 허연 이빨을 내 보이며 냐옹이를 노려보고 있었고
냐옹이는 등을 돌려 통속에서 탈출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중엔 이녀석이 애원하는 눈초리로 주인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어서...어서...나를 이 지옥같은 통속에서 꺼내 달라고...
주인은 결국 고양이를 통 속에서 꺼내 주었다
그리고는 고양이에게 핀잔을 주었다
" 야 ~ 이눔아 ! 그깟 쥐색끼 한 마리 처리 못하냐 ?
쥐색끼한테 놀라 허둥지둥 하는 꼬라지 하고는...쯔쯔쯔쯔..."
이녀석은 이곳 이불공장에서 8개월째 살고 있는 녀석이다
그 춥던 한 겨울, 오산의 어느 식당에서 데려왔을땐 생후 2개월이었고
여기서 8개월간 살았으니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된지 어언 10개월째다
그렇게 10개월이나 된 녀석이 쥐색끼에게 쫒겨 허둥지둥 출행랑을 놓다니...
어처구니 없는 녀석...쯔쯔쯔쯔...
이 녀석을 이곳에서 키우게 된 동기는 대략 이렇다
공장 원단창고나 솜 창고에 쥐들이 수시로 무단침입
쌓여있던 원단이나 솜, 그리고 이불을 닥치는대로 물어 뜯어 놓고는 아무데나 시커먼 똥을 배설
보다못한 공장사장이 오산의 어느 식당에서 생후 2개월된 새끼 고양이를 데려왔다
그리고는 고양이에게 중얼중얼 주문을 걸었다
어서 커서 이곳에 무단침입 하는 쥐새끼들을 모조리 박살내 달라고...쥐새끼들을 보면 보는데로
앞발로 때리고 뒷발로 걷어차고 발톱으로 할퀴고 주뎅이로 물고뜯고
자근자근 깨물어서 걸레를 만들어 버려라 ! 아라찌 ?
그렇게 주인은 이를 벅벅 갈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면서 녀석을 8개월간 애지중지 키웠다
한데...쥐새끼에게 쫒겨 혼비백산 출행랑을 치다가 탈진해 버려 ?
너 일루 와바 !
너 고양이 마져 ?
쥐에게 놀라 36계 출행랑 치다 주인에게 멱살잡힌 고양이
너...어제 우리가 공장에서 짬뽕 먹을때 왕건이 하나 얻어 머거찌 ?
그리고 헤롱헤롱 거려찌 ?
너...식당에서 밥먹고 돈 안 내고 나오면 어떠케 되는지 알어 ?
무전취식으로 바로 영창이여 임마 !
그러케 돈도 안 받고 짬뽕 건더기 거둬 머겼더니
그깟 쥐새끼 한마리한테 놀라 혼비백산 출행랑이나 쳐 ?
아고 ~ 이녀석을 그냥 확 ~
출처 :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글쓴이 : 비단장수왕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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