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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화도 전등사, 석모도 보문사...가을 전어(08.9.30/화)

_______! 2011. 2. 13. 17:45

  

 가을 전어(錢魚)는.... 그냥 전어(傳語)인가?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는 얘기가 있고

또한 그 맛이 일품이어서 돈을 아끼지 않고 먹는다 해서 전어(錢魚)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며느리든 사위든 가출한 사람 속사정은 알 바 없으므로 그렇다치고...

몇 몇이 가을전어를 찾아 간다.

기왕이면 전어도 먹고 주변도 둘러 볼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문득 강화도가 떠 오른다.

떠...오르면?       가는거지.....

 

 길 모르는 나는 네비가 가자는 대로 이끌려 전등사에 도착한다.

  

  보물 석점....사적 하나...유형문화재 하나...향토유적 둘....지방문화재 하나...모두 8개를 둘러 보는데....2,000냥....

 

 

 삼랑성

 

 여기도 이정표가 있네...

 

 

 600살 묵은 할배나무...2001년도에 600살이라고 했으니 올해는 607세인가?

그냥 '약 600년 정도'라고 표기하지....관리자는 '알아야 한다'는 면장이니 잘 알아서 하겠지.

 

 

 

 

이 할배는 500....

 

 그런데....왜 요즘은 어느 절집이나 이런 찻집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조무래기들이 소풍을 와서 바글거린다.

 

 그래서 아랫 부분은 자르고....찰칵.

 

 

 소풍 온 조무래기들이 사라질 때까지 마냥 기다리다 얼른 한 장 찍는다.

'쩐어'가 주목적인 인간들은 어서 가자고 재촉이다.

 

 독촉을 하건 말건 사찰 경내를 이리 저리 둘러본다.

차는 어차피 내 차로 왔으므로 지들이 독촉한들 독촉한들 움직이는 건 순 내맘이다.  즉, 운짱 맘대로고....차주가 깡패지...

 

그런데 갑자기 떠난 길이라 사정에 아무런 예습?이 없어 무엇부터 살펴볼지도 모르겠다.

하긴 오늘 주목적?은 '쩐어'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 넘은 별 관심이 없으므로 절집이나 모두 둘러 보자고 우긴다.

오는 길에 '초지진'을 지나쳤는데 그것도 아쉽다.

 

역사 공부는 젬병이지만 그래도 초지진이니 정족산본이니 암튼 강화도에는 역사에 등장하는

여러 이름들이 있음에도 체계적으로 둘러볼 준비를 못한 게 아쉽다.

이래서 혼자 다니는 게 맘 편하거늘....ㅉ

 

 

 

스님이 마시는 차 맛이 궁금하다.

  

 

 

 

 풍경소리 듣는 것을 좋아라 하는데 바람이 없다.

바람도 없고 날이 흐려 사진도 기대할 게 없다.

 

 

 

 

 

 

 누군가 어설프게 조각을  하는 중인지...

 

 돌담길이 그럴 듯하다.....덕수궁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물만 보면 동전을 던지는 이상한 모습들이 생긴걸까?

로마의 무슨 분수에 던지는 동전도 아니고 그저 '따라하기' 같은데...

아예 여기는 '공식화?' 시켜 동전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저 커다란 통에 동전이 모두 차면 얼마나 될까?

그 전에 수거하겠지만.....

 

 '전통' 찻집 옆에 나무가 멋있다.

 

 담벼락이 그럴 듯해서 무슨 건물인가 했더니....해우소다.

 

 

  찻집에 걸린 현판....

'다로경권'....차 끓이는 화로와 몇 권의 책이라.....

 

 작은 인공연못...

 

 

양헌수 장군 승전비.

 

 들어 올 때는 남문으로 들어왔는데 잠시 걷다보니 .....여기는 동문이다.

 

 

  

 동문 밖에 나가보니....이렇게 생겼구만.

 

담쟁이덩쿨이 벌써 빨갛게 물든 삼랑성

 

 

 다시 성 안으로 들어와 삼랑성을 따라 남문으로 내려선다.

이렇게 해서 간단히 전등사를 둘러 보고 밥 먹을 시간도 적당하여 그노무 전어를 먹으러 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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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전어구이를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느낌도 별로여서 이번에는 회와 무침을 먹어 보기로 한다.

그런데....이번에도 역시 '별로'다.      내 입 맛이 잘못인지 먹는 방법?이 잘 못인지 모르지만...

 

허영만 만화 '식객'에도 전어는 일미로 소개되는데....뭔가 먹는 법이 잘못 된건지 다시 만화책을 들춰보니...

내용은 위와 같은데....뭐....특별히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달리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암튼....집 나간 며느리는 집에 들어오지 말고 기왕에 나갔으니 거기서 새 삶을 찾는 게 좋을 듯하다.

 

돈을 아끼지 않고 먹는다는 전어(쩐어?)는 그냥 맛이 좋다는 얘기로만 전해 내려오는 전어(傳語)인가보다.

 

 전어에게 확실한 이별을 전하고   석모도로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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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배에 태우고?.....싣고 갈 배가 들어온다.

 

 

 주차라인....배에 차를 싣기위해 기다리는 라인이 무슨 수영장...육상 트랙 같다.

 

 

 석모도로 가기위해 배가 움직이자 예의 그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달라고 몰려든다.

누군가 옆에서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인하는데....이 넘들은 날지 않고 버티고있다.

사정이 궁금해 계속 지켜보니 이 넘들은 허공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새우깡을 노리고 있다.

 

힘들게 날아 다닐 필요없이 그저 바다에 떨어지는 새우깡을 '점잖게'  주워 먹는 '양반갈매기' 들이다....

머리 좋다.

누가 '새 대가리'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 말의 뜻도 '영리한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바뀔 판이다.

 

 정원 170명이라는 선실은 아무도 없다.   얼마되지 않는 승객들은 모두 갑판에 나가 있다.

 

  석모도까지는 가까운 거리므로 금방 도착한다.

 

 머리 좋은 갈매기에게 배운 게 있어 나도 머리를 굴려 보려고 안내도를 살펴 본다.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섬 일주 하고 보문사로 가는 것 외에는 달리 갈 곳이 없다.

 

 

 

그래서 길이 보이는 대로 차를 몬다.

작은 섬에 펼쳐진 가을들녘의 황금물결이 마치 제주의 노란 유채밭 같다.

유채밭이 이렇다면....여기는 벼밭???

이런 모습은 산에서 내려다 봐야 제격인데....들판에 서서 산을 올려다 본다.....ㅉ

 

 

 황금들녘을 뒤로하고,  그냥 가자고 궁시렁 거리는 인간을 뒤로하고 보문사에 도착한다.

 

  일단 경내에 드니 아까 들렀던 분주한....그래서 장바닥 같은 전등사보다는 분위기가 조금 나은 것 같다.

 

 보문사는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여기는 400살 할배 낭구가 있는데....아까 전등사의 600, 500살 나무의 조카쯤 되는지 모르겠다.

 

 

 절집을 다시 지었고(중창) 그 불사에 공이있는 분들을 위한 공덕비.

공...?

 

 이 낭구는 지 나이도 모른다. 안내판이 없다.

 

 또 등장하는 '전통찻집' ....전통을 자랑하는지는 모르지만....역사는 없잖은가?

무릇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야 그 넘이 좋은거지....ㅉ

 

 법음루....이름이 끌린다.

저 북 소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경내를 이리저리 둘러 보면서 눈썹바위로 가는 길을 찾는다.

전어를 잔뜩 먹은 인간들은 볼장 다 봤으니 어서 가자고 볼멘 소리를 한다.

 

 

 참으로 특이한 구조의 석실과 그 안에서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대웅전 위로 눈썹바위가 살짝 눈을 흘긴다.

 

 

 

 

 

눈썹바위로 오르는 계단.

이 계단을 약 5분 정도 오르면...

 

 보문사 명물?인 마애석불좌상을 만날 수 있다.

 

 

 

 

 

기도....하는데도 '쩐'이 .....오늘 '쩐어' 먹은 돈으로 기도나 할 걸.....+_+

 

 눈썹바위 아래 암벽에 새겨진 마애석불좌상.

 

 

  

 

 

 

 

 

이 넘들은 언제 굴러 떨어지려나....

 

 눈썹바위도 신기하지만....그 바위 위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더 '신기'하다.

 

다시 올라온 계단으로 내려서며 서해 낙조를 기대해 보지만 날이 흐려 포기한다.

 

 대웅전 지붕 위로 눈썹바위가 뭔가 인사를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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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우소를 들러 절집을 떠나려고 일주문으로 향하는데 북....소리가 들린다.

나는 발걸음을 다시 돌려 단숨에 법음루 앞으로 돌아왔다.

 

올라 오면서 혹시 녹음해 둔 북소리 아닌가 하는 순간적인 의심은 사라졌다.

 

 스님들이 저녁 예불에 앞서 법고를 두드리고 있었다.

 

 ................................북 소리가 울림에 따라 뭔지 모를 차분........해 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는 '쩐어' 땜시 잡친 기분도 모두 잊고 그냥 이대로 머물고 싶다.

하지만 법고는 10분 정도 그 울음을 토하곤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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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이어서   범종이 타종된다.

 

그 '종소리'를 듣고 싶어 '녹음용'으로 동영상에 담는다.

 

 

 

 

 

낭랑한 독경소리를 담아 보려고 해도 녹음기가 없으니 그냥 동영상에 녹음한다.

일부 절집처럼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녹음된 독경소리가 아니어서 신선?하다.

 

여기 독경소리를 들으니 얼마 전 소요산에서 '소요스럽던' 염불소리가 생각난다.

그 때 소요산 자재암은 아마 앰프가 고성능인 것 같았다.

 

 북소리와 종소리를 듣고 나서 다시 둘러 보는 절집의 모습이 새로운 느낌이다.

 

  

북소리, 종소리, 독경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일주문으로 향한다.

아까 해우소를 들러 내려서던 그 자리지만 '소리'의 충만함 만큼 마음도 충만한 것 같다.

 

절집 코 앞에 주점은 좀....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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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자고 징징대는 인간을 떨궈 주려고 졸지에 부평까지 간다.

부평에 들렀으니 해물탕 골목에 가자는 말에 따라 유명하다는 해물탕골목에 들러

해물탕을 시킨다. 낮에 '쩐어'에 이어 저녁에 해물탕....오늘은 완전히....'해군만세'다.

 

나는 '쩐어' 보다는 차라리 이 해물탕이 훨 낫다. 

'중'자가 4만 5천원하는데... 2-3만원 때 해물탕 먹어봤으니 꽤 여러 해 전인가 보다.

 

 

 석모도에서 나오는 배를 기다리다 한 박스 산 '속 노란 고구마' 일명 아니 본명?인가는 '호박고구마'라고 한다던데...

삶아보니 속은 사진보다 더 노랗다.

 

 

 오늘 돌아 댕긴 코스.... 

 

 

 이제 '쩐어'와는 정녕 빠이다.

차라리 그 '쩐'으로 다른 음식을 먹는 게 좋을 듯하다.

전어 핑계로 돌아 다닌 강화도, 특히 석모도 보문사는 조용할 때 예불시간에 맞춰 다시 찾고 싶다. 

'쩐어'가 없는 철에....그래야 빨리 가자고 징징대는 인간들 없을테니 말이다.

  

출처 : 원폴(one for all)
글쓴이 : 원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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