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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을 위한 납치 괴담 분석

_______! 2013. 6. 10. 18:57

납치에 대한 여러 괴담중에서 '장기이식을 위한 납치 괴담'은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쪽에서도 'transplantation urban legend'라 해서 매우 유서 깊은(?) 괴담이기도 합니다.  괴담 자체가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장기이식을 위한 납치 괴담'은  현실적으로 있을 법하기에 더욱 공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하지오.


문제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괴담이 확대 재생산을 되고 괴담이 진실을 가릴때도 있다는 겁니다. 여러 곳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로 판단되는데도 진실 마냥 받아드리는 사람이 많이 보았습니다. 


우선 결론적으로 '국내'에서는 '장기이식을 위한 납치'는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후술할 여러가지 이유와 장애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에 100%는 없습니만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1. '장기등 이식윤리위원회' : 강력한 규제 제도.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하려면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하게됩니다. 각각의 장기이식은 '장기등 이식윤리위원회'의 검토를 통과해야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장기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병원이나 의사를 매수한다고 해도 '이식윤리위원회'는 15~20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고소득자들로 구성되어 매수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1명당 1억 줘도15억


게다가 연간 이식수술은 2000여건 남짓 그중 뇌사나 사후 장기이식은 수백건에 불과하여 감시체계를 피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즉, 정식 병원에서 출처 불명의 장기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 중국의 장기이식 : 값싼 대체제

아무리 규제를 강력하게 한다고 해도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면 완전히 막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암시장도 엄현히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상업'이고 값싼 대체제가 풀리면 시장은 자연적으로 사그러 들게 됩니다.

출처: 시사저널 기사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977

영화 공모자에서 심장이 8억이라고 했지만 사실 어떤 장기든 1억~2억 정도 사이에 국제 시세가 잡혀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235749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544476

실제로 경찰에 검거된 장기이식 브로커들이 장기당 받은 금액은 1~2억 사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2924071

심지어 중개만 해주고 고작 300여만원 받은 인간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하락은 중국에서의 대규모 장기 공급으로 인한 현상입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하여 이식수술에 사용하며 한해 사형수가 수천명으로 추정(공식적으로 중국이 안밝힘)하며 경우에 따라 사형수가 만 단위 일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형수에서 쓸 수 있는 장기는 몽땅 가져가기 때문에 대략 수천에서 만단위의 장기가 중국에서 공급됩니다. 중국에서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주요 고객은 부유층과 미국인, 유럽인,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 입니다.


그리고 위의 기사에도 언급됐지만 '간'이나 '신장'같은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장기는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고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더욱 싼값에 장기를 매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공식적으론 기증으로 둔갑).


게다가 '장기이식'은 한국법상은 불법이지만 중국법상은 불법이 아니므로(최근에는 국제 비난으로 중국도 사형수 장기 쓰는 걸 자제한겠다고 합니만 어디까지나 눈가리고 아웅) 중국의 정식 의료진에게서 수술과 치료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뒷골목의 수상한 불법 시술자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습니다.


3.장기의 보존성 문제 : 강력한 시간제한




장기이식을 위해서는 위의 사진처럼 떼어낸 장기의 보존이 필요합니다. 종종 납치 괴담에서는 냉장고에 떼어낸 장기가 가득 보존 된 것으로 묘사하는데 그럼 그 장기는 못씁니다. 


장기는 떼어내는 순간부터 손상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에 떼어내고 이송하는 시간이 관건입니다. 미리 전처리와 특수용액을 사용하지만 위의 도표에서처럼 대부분의 장기가 수시간이상 보존하기 어려우며 보존기간내라도 보존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이식 성공률은 떨어집니다. 때문에 이식 수술은 스케줄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 사형수의 경우 사형 집행 일정에따라 수술 스케줄을 잡으면 되지만 이 걸 납치로 해결하려면 더 골치 아파집니다. 스케줄 잡고 납치되는 것도 아니고 매번 납치 성공하는 것도 아닐 테니 말입니다. 냉혹하게 시장논리로 따지면 안정적이고 일정한 공급을 유지하는 곳과 불안정하게 불규칙한 공급을 하는 곳 중 어는 쪽의 '사업'이 번창하겠습니까?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980

사형 집행 일정에따라 중국의 장기이식은 대부분의 '고객'이 2주이내에 장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기의 이송도 문제가 됩니다. 위의 보존 시간 문제로 항공 수송을 하는데 불법 이송의 경우 빡센 항공수송 검열을 통과하기가 어렵게됩니다.


4. 그럼 정말 안전한가?

상기의 이유들 때문에 결론적으로 '장기이식을 위한 납치'는 가능성이 매우떨어집니다. 국내에 한정했을 때.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서는 출처불명의 장기가 대량으로 돌아다니므로 이런 곳 뒷골목에서 실종된다면 매우 위험해집니다. 뭐 그 쪽 범죄조직도 문제 생기면 골치아픈 외국인 관광객은 잘 안건드린다지만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국내라고해도 뭐 준다는거에 쫄래쫄래 따라나가면 다단계나 사이비종교 권유 또는 Deep Dark Fantasy 의 위험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