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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선진국들의 간척지 개발 사례

_______! 2013. 7. 29. 17:12

 

  

   새만금 간척지처럼 거대 규모의 토지를 개발할 때 선진국들에서는 그런 간척지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

   는지를 살펴보면 앞으로 새만금 간척지에서 어떤 사업을 펼쳐야 할지에 대하여 상당한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는 네델란드와 일본의  간척지 개발 사례를 살펴보자.

 

 

  가. 네델란드 플레보랜드(Flevoland)와 델타(Delta) 지역

   간척 선진국이자 국토가 비좁은 네델란드에서는 플레보랜드를 비롯한 대형 간척지들의 용도가 국토의

   다른 부분들에서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간척지에 농경지는 물론 도시, 공업단지, 공원, 자연보전지구

   등이 모두 배치되어 있는데 국토면적에 비교해서 유독 간척지가 많은 네델란드에서는 간척지에 국립

   공원과 자연보전지구를 설정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그림 1).     
  
   네덜란드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지난 세기에 쥬다지 프로젝트(Zuyder Zee Project)와 델타 프로

   젝트(Delta Project)라는 2대 간척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그림 1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습지

   보전지구(Wetland Reserve) 오스트바드플라센(The  Oostvaardersplassen)은 쥬다지 사업지구의

   사우드 플래보랜드(South Flevoland) 간척지에, 국립공원 비스보쉬( National Park The Biesbosch)

   는 델타 사업 지구의 마스강(Maas River)과 바스강(Waas River)이 합쳐지는 삼각지에 조성된 각각

    5,000 헥타르와 7,100 헥타르 규모의 대자연이다.

 

   먼저, 오스트바드플라센은 1960년대에 사우드 플래보랜드 간척지가 개발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는

   데 그림 2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마커미어호(Lake Markermeer) 연변에 총면적 5,600 헥타르에 이르

   는 광대한 지역을 점유하며 수심 1 미터 미만의 담수호, 갈대밭, 늪지, 초원, 능수버들 군락 등의 복잡

   한 생태공간들로 채워져있다. 이 지역은 1998년에 람사사이트(Ramsar site)로 지정되었는데 겨울철

   철새를 보기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현재는 북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철새 보전지역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그림 1 네델란드 간척지에서의 자연보전지구와 습지 국립공원 예>

 

   오스트바드플라센은 이처럼 수많은 철새들의 보금자리일 뿐만 아니라 사슴, 엘크, 미국들소, 야생

   마 등 각종 대형 초식동물들이 집단생활을 영위하는 서식처로도 널리 소개되고 있다(그림 3).

 

   The 비스보쉬(Biesbosch)는 1970년 라인강(Rhine River)의 하구 하링블릿(Haringvliet)이 수문으로

   폐쇄되기 이전까지는 조간대습지(tidal marsch)로 존재했던 지역으로 그림 4에서와 같이 두 강이 합해

   지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만경강과 동진강이 합쳐지는 새만금호의 설계 구상에 특히 중요한 참고

   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은 원래 늪지였지만 18세기 이후 농지와 산업용지 등으로 활발히 개발되었는데,

   1953년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1970년 하링블릿에 수문이 건설되자 이후 강, 소하천(creek), 호수, 늪지,

   등이 한데 어울어지는 멋진 자연공간으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오늘날 비스보쉬를 찾는 관광객들은

   그림 5에서와 같은 유람선을 타고 이 지역을 둘러보게 되는데 비단 이 지역이 야생동물의 천국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이 곳의 호수들이 방수제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조절용 침전지를 볼 수 있으며, 또 좁은

   수로를 따라 몇 시간씩 자연을 감상하는 정취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새만금호의 설계 구상에 도

   움이 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비스보쉬의 총면적은 약 7,100 헥타르로 오스트바드플라센이 일차적으로 자연보전 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데에 반해서 이곳은 일반대중이 찾아와서 마음껏 자연을 즐기는 국립공원의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마스강과 바스강의 두 강이 크게 오염된 상태에 있고 또 과거에는 많은 수질오염 물질들을 흘

   려보냈기 때문에 그것들이 하천 바닥에 축적되어서 비스보쉬의 수질은 사실상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그림 2. 자연보전지구 오스트바드플라센의 배치도>

 

      <그림 3. 자연보전지구 오스트바드플라센의 전경>

 

                                              <그림 4. 국립공원 비스보쉬의 배치도>


 

 

                          <그림 5 Natinal Park The Biesbosch의 여러 다양한 모습들>

 

    하지만 이런 자연습지가 상류에 조성되어 있음으로 해서 라인강 하류의 수질 개선에도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간척지에 조성된 자연보전지구나 국립공원은 호수 연변에 조성되어 호수의 한 부분으로 간주

    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비단 자연보전의 목적뿐만 아니라 호수 수질보전의 차원에서도 유용한 기능

    을 발휘한다. 현재 새만금호에 있어서도 이처럼 호수 수질개선과 자연보전의  역할을 겸하는 시설물

    의 설치를 제안하고 있는데(농어촌연구원 2003, 2004, 2005), 이런 관점에서 네델란드의 예가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

 

나. 일본 하찌로가타(八郞潟) 간척지

  일본에는 그림 6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국 곳곳에 간척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간척의 역사도 우리보

  다 길어서 우리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일본의 지형이나 기후, 사회적 특성 등이 유럽 국가들보다는 아

  무래도 우리나라와  더 유사하다는 점도 우리가 일본에게서 배울 것이 많은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하찌로가타 간척지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간척지 규모가 별로 크지 않아서 새만금 간

  척지 개발에 도움이 되는 사례를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 

  하찌로가타 간척지는 일본 혼슈우의 북단 아카타현에 위치하는데 동서 12 Km, 남북 27 Km, 둘레 82

  Km, 총면적 22,000 헥타르에 이르는 규모로 대략 새만금 간척지의 2배가 된다. 원래 이 지역은 하찌로

  가타(八郞潟)라는 석호(潟湖)로서 일찍부터 간척 가능성이 논의되었지만 1954년부터 본격적으로 간척

  이  시작되어 그 후 근 20년의 건설기간을 거쳐서 1977년 3월에 완공되었다.

                                                  <그림 6. 일본의 간척지 분포 >


 

 

             

 

<그림 7. 하찌로가타 간척지의 위치>

 

<그림 8. 하찌로가타 간척지의 과거와 현재 모습>

 

  이 지역이 원래 늪지대였기 때문에 그런 지형적 특성을 살려서 하찌로호는 간척지의 주위를 애워싸고

  있는데 그 면적은 4,785 헥타르로 새만금호의 절반이 조금 못되는 규모가 된다. 하찌로가타 간척지 내

  의 농경지는 11,202 헥타르 정도이며 그 밖에 마을이 687 헥타르, 수림대 492 헥타르, 도로 19.3 Km 등

  이 자리잡고 있다. 하찌로가타 간척지의 위치는 그림 14에,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그림 15에 제시하였

  다.

 

  그런데 하찌로가타 간척지는 그 규모가 새만금 간척지의 절반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간척지의 전반적인

  모습은 우리나라 여느 간척지들과는 전혀 다르다. 이 지역은 교통이 지극히 불편하여 외부 관광객이 별

  로 없고 따라서 1,023세대, 3,254명 주민(1995년 조사)이 농업 위주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

  도 불구하고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또 간척지 내에 주민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고 외부관광객 유치

  를 위한 여러 시설물들을 조성하고 있어서 지역 전체가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그림 9). 이런 점에서

  하찌로가타는 새만금 간척지를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대단히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하찌로가타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다양한 모습을 지녔던 것은 아니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제2

  차 오가타무라 종합발전계획(1992~1997년)에서 Rurec 구상을 제안했는데 Rurec는 Rural(전원)과

  Rcreation(휴양,오락)의 합성어로 “즐거운 향토를 만들자”라는 기본이념에 합당한 표어였다. 이들은   

  광대한 전원풍경과 기간산업인 농업과 레크리에이션을 유기적으로 결부시켜 각종 시책과 이벤트를

   마련하여 관광과 교류인구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오가타무라(하찌로가타 간척지의 행정지역 명칭)의 노력은 그림 10에서처럼 관광안내 홈페이지

   (http://www.ogata.or.jp/ver_2/maps/maps.htm)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우리에게 흥미

   로운 곳은 간척박물관, 생태공원, 농업관련 전문시설, 솔라스포츠라인 등이다.

 

   오가타무라에서 가장 인상깊은 농업관련 시설물은 2000년 4월에 개관한 간척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림 11). 이 박물관에는 하찌로가타 간척사업이 어떻게 추진되었는지의 역사와 간척사업 이전

   이 지역의 모습, 간척사업 후의 모습, 지역 주민들의 생활, 향후 지역사회의 발전 전망, 친환경적 농업

   의 사례, 환경보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가타무라의 농업관련 전문시설로는 농업연수센터가 있어서 4계절 지역주민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시설과 강좌를 개방하고 있다. 농업연수센타 시설로서는, 각종 규모의 연수실과 생태계공원이 있으며

   숙박시설과 식당도 구비하고 있다. 옥외의 생태계공원은 아키타의 대표적인 자연식생이 응축된 공원

   으로 열대계식물 등을 전시하는 관상온실도 병설되어 있어 사계를 통하여 자연학습과 휴식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http://www.pref.akita.jp/atkikaku/index.html). 

 

   오가타무라에는 외부관광객의 유치를 위해서 지역 일대를 친환경적인 공원공간으로 단장하는 노력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데, 그림 13에서 보이는 것처럼 총 11 Km에 걸쳐서 유채꽃길을 조성한다든지 이와

   는 별도로 11.2 헥타르의 유채꽃밭 조성하고, 또 연꽃이 만발하는 수변공원(南の池公園)을 개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최초로 지정된 “오가타 초원 조수보호구”안에 야조관측대(野鳥觀測ステ-ション)

   를 설치하고 잇다. 이 조수보호구에는 일본 고유의 새와 각종 철새류들이 몰려들고 있어서 약 200여 종

   의 야조를 관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오가타무라가 외부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는 매년 7~8월에 개최되

   는 국제 태양열자동차 경주대회일 것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그림 21에서처럼 하찌로가

   타 간척지를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12Km 직선도로에서 열리는데, 어느덧 세계적 명성을 얻는 국제대

   회가 되었고 그밖에도 크고작은 자동차경기 및 자전차경기가 연중 개최되고 있다.  

  

                              <그림 9. 하찌로가타 간척지 오가타무라 주민들의 생활>

 

                          <그림 10. 하찌로가타 간척지 오가타무라의 관광안내 홈페이지>

 

                     <그림 11.  하찌로가타의 간척박물관 포스터에 보이는 박물관 전경(아래)>
          

                                    <그림 12. 하찌로가타 간척박물관의 내부 모습>

 

   하찌로가타 간척지 개발의 사례는 새만금 간척지 개발에 있어서도 농업관련 수익사업을 개발하는 것

   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간척사업이 1977년 완료된 후 처음 이 지역에 이주한 사

   람들은 일본 전역에서 선발된 농업인력들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주민들은 영농만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는데, 교통이 불편하고 오직 농업 이외에는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해서 오가타무라 주민들은 농업의 위상을 헤치지 않고 또한 친환경적 공간조성으로

   가능한 사업으로 외부관광객을 유치하는 농업관련 관광사업을 선정하였다. 간척박물관과 농업연수센

   터의 개관, 생태공원의 조성, 그리고 태양열자동차경주대회 개최는 모두 다 이런 구상의 한 부분이라

   고 할 수 있는데, 새만금 간척지 개발에 있어서도 이런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림 13. 하찌로가타의 농업연수센터와 부속시설 생태계공원 조감도>
    

                      <그림 14. 하찌로가타 간척지에서 개최되는 국제태양열자동차경주대회>

   

<그림 15. 오가타무라 쇼핑센터 모습>

 

출처 : 환경 친화적인 새만금
글쓴이 : 새만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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