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오모 밸리에 사는 두 부족 여성들이 치장한 모습이다.
최근 출간되어 해외 언론의 화제 오른 “자연적 패션: 아프리카 부족민들의 치장”에 실린 것으로, 사진작가 한스 실베스터가 촬영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게릴라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12번 방문해 수르마 부족과 무르시 부족민들이 치장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과일과 잎과 나무 가지와 뿌리와 꽃 등 주변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치장한다. 화산 지대여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천연 염료를 손가락으로 또는 간단한 브러시로 얼굴에 바르기도 한다.
작가에 따르면, 부족의 남성과 여성 그리고 10대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스스로를 치장한다. 말하자면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족을 위한 치장인 셈이다.
사진들은 미학적 성찰을 일으킨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값비싼 그리고 알록달록한 화장품을 얼굴에 바른 ‘문명 세계’의 여성들만 아름다운 것인가. 피부를 곱게 관리하고 고가의 의상을 빼입은 할리우드의 매트로섹슈얼들만 멋진 것일까.
한스 실베스터의 작품들은 아름다움이 상대적이라는 뻔한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한다.
(사진 : 신간 홍보 자료)
이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