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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행정에 창원읍성 '만신창이'

_______! 2008. 6. 28. 22:31
부산일보

눈먼 행정에 창원읍성 '만신창이'

기사입력 2005-01-10 13:03 |최종수정2005-01-10 13:03
 
경남 창원시 북동 창원읍성. 창원읍성은 조선 중종 이전에는 축성

됐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정확한 초축 연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둘레는 2천4자,성 외벽에 18곳의 반원형 치와 사대문을 에워싼 네 곳엔 옹성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 경전선 철로 개설로 파괴되기 시작해 도시형성과정에서 대부분

헐어졌다.

동문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50m 가량이 옛 형태를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가 된 곳은 바로 이 지점.

그나마 남아있던 동벽 부분이 공동주택 신축 공사로 만신창이가 됐다.

성벽에 바로 붙어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성벽이 공동주택 담벽으로 변했다.

일부 구간은 기존 석축과 50㎝ 가량 떨어져 공동주택 담벽이 만들어졌지만 대부분의 구간에서 석축에 시멘트를 덧대 담벽으로 만든 바람에 1~2단 정도 남아있거나 아예 담벽 속 으로 들어가 자취를 알 수 없게 됐다.

공동주택이 입지한 지역은 성 바깥 해자일 가능성도 높다.

해자 위에 주택이 들어선다는 말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창원시가 부랴부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미 1층 골조부분까지 진행됐던 공사는 지난 12월초 중단됐다.

더 큰 문제는 건축허가가 적법절차에 의해 내려졌다는 점. 허가과정에서 건축 전공 문화재위원들은 인근에 있는 창원향교의 경관을 저해하지 않도록 고도를 제한하라는 단서만 달았을 뿐 눈 앞에

뻔히 돌아가고 있는 석축을 보지 못했다.

이렇게 훼손된지도 모르고 지난해 신설된 창원시 역사복원팀은 창원읍성의 성문터를 찾고, 성벽을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중이었다.

부랴부랴 성곽 전공 문화재위원들의 영향검토를 새로 받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이미 성벽은 훼손된 상태. 문화재는 문화재대로,건축업자는 업자대로 피해를 입은 셈이 됐다.

충무공 해전지인 경남 진해 안골만도 역사적 정체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조선시대 군선의 선착장 구실을 하던 안골포 굴강이 있는 이 지역에 65만4천여㎡의 대규모 매립 공사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진해 신항만 배후 주거 상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매립공사는 문화재 관련 심의를 제외하고는 이미 다른 허가절차는 완결된 상태. 문제는 주머니 모양의 안골만을 매립할 경우 굴강 유적은 육지에 둘러싸인 섬처럼 변하게 돼 원형 상실이 불보듯 뻔하다는 점. 문화재청은 이달초 굴강유적의 육지부를 우선 시굴조사하고 수중부에 대해서 범위확인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하지만 사실상 매립을 전제로 하는 조사인 셈이라 유적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화재 행정의 현 풍속도들이다.

이상헌기자 tto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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