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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 만드는 노인-조선 후기 버전 (조총제조기법)

_______! 2010. 3. 20. 20:39
펌] 조총 만드는 노인-조선 후기 버전 (조총제조기법) 조선의 군비

2009/04/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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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uen.egloos.com  번동아제의 사랑방 by 번동아제
 
 
 
조총 만드는 노인-조선 후기 버전
(조총제조기법에 대한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패러디라고 보기엔 상당한 작품)
 
벌써 십 년 전의 일이다.
서평포에서 만호를 마치고 한양 훈련도감으로 돌아갈 날짜를 달포쯤 앞두고 동래에 들러 한 조총 장인을 찾았다.
임소에 따라와 시중들던 오춘이가 말하기를 ‘좌수영 남쪽으로 오리를 가면 길가에 호랑이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그 옆 호암리에 한 이름난 늙은 조총 장인이 있어 그가 만든 조총은 상수가 쏘면 백발백중이요, 틀림이 없다’고 하기에
훈련대장 영감께 선물이나 할 요량으로 조총 장인을 찾은 것이다.

훈련대장 영감은 병장에 관심이 많아 절품의 병기를 선물하면 크게 기뻐하며 베푸는 은혜가 적지 않다.
하물며 평소에 대장 영감에게 신세진 바가 적지 않은 나로서는 오춘이의 말을 넘겨 버릴 수가 없었다.

이름난 장인이라 하여 기대를 잔뜩 했건만 노인의 일하는 몰골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경성에서 조총을 만들 때는 소로장, 야장, 나사정장, 연마장, 조성장, 이약통장, 초련목수장, 조가장, 장가장,
천혈장, 취색장, 기화장, 칠장, 필장 등 온갖 장인들이 달라붙어 조총을 만들어 내는 게 항법이다.
헌데 이 장인 노인은 혼자서 조총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일 도우는 젊은 장인 하나 없이 철장과 목장까지
홀로 겸하는 늙은 장인을 어찌 믿으리오.

용모도 꼬장꼬장한 것이 고집과 심통이 얼굴에 한가득이다.
뿐만 아니라 일하는 주변 꼴은 더욱 한심하여 다 쓰러져가는 초가 한 곁에 근철이며 두석이며,
가시목이 여기저기 처박힌 꼴이 미덥지 아니했다.
의구심이 가득했으나 이왕 찾아온 길, “품삯은 넉넉히 줄 터이니 상상품(上上品)으로 잘 만들도록 하거라”고 청했다.

일어서서 인사를 하며 일감을 준 것을 감사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 노인네가 말없이 한참 내 얼굴을 보더니 선금을 청한다.
“나리. 상상품으로 만들자면 재료부터 다시 구해야하니 삭미를 선금으로 좀 넉넉히 주시길 바라나이다”하지 않는가.
꼴을 보니 재료도 제대로 못갖춘듯하여 오춘이로 하여금 동래읍내로 나가 쌀 3석을 팔아 가져다 주라 시키고 돌아왔다.

장인이 언제 찾으러 오라는 말은 없었으나 경성 군영에서 제총할 때를 생각하여 보름쯤 지나 다시 장인을 찾았다.
연마도 모두 마친 미려한 조총을 머리에 떠올리며 찾아갔건만 아직도 조성 하나 안 달린 총열만 만지작거리고 있지 아니한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한 소리를 하려는데,
옆에 서있던 오춘이가 내 눈치를 보더니 먼저 냅다 노인네에 달려가 고함치듯 호통을 쳤다.
오춘이 자신이 추천을 했으니 잘못하면 화가 자기에게도 미칠 것임을 염려했으리라.
“보름이 지나 찾아왔건만 아직 총열도 만들지 않았으니 어떻게 된 것이오.”

이 소리를 듣던 노인네가 오춘이를 힐끗 쳐다보더니 대답도 않고 계속 총열만 만지작거리고 있지 않은가.
언뜻 보아하니 이미 겉모양으로는 다 만들어진듯한 총열을 활 같은 것에 매달고 무언가를 하고 있긴 한데
대답도 없는 꼴이 심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노함을 참을 수 없어 버럭 고함을 질렀다.

“네 이놈. 시골에 사는 무지렁이 노인네가 국록을 먹는 관인을 능멸하려하느냐.
내 미리 너에게 삭미로 쌀 석 섬을 넉넉히 주고 보름이나 지나 찾아왔건만 조총을 완성시키기는 커녕
아직도 총열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니가 나를 얼마나 우습게 여긴 것이냐”
내가 화를 냈건만 노인은 천하태평이요, 표정하나 흐트러짐 없이 묵묵히 총열만 만지작거리는 것이 아닌가.

왼쪽 품에 차고 있는 환도를 뽑아 이 무엄한 상것의 목을 치고 싶었으나 관로에 흠을 남길 수 없어
화를 참고 다시 위엄을 갖추어 호령을 했다.
“어찌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냐. 이 고을 동래부사 어른께 청을 올려 네놈을 물고를 내어야만 진정 사리를 알 것이냐.”

그제야 노인은 일하는 것을 멈추고 천천히 일어서더니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닌가.

“나으리. 경조 군기시나 화기도감에서 조총을 만드는 곳을 보신 적이 있나이까”
“그것을 어찌 묻느냐. 네가 묻는 말에는 대답 않고 무슨 허튼 요설로 나를 시험하려 하느냐”

무부의 몸으로 정기를 실어 호통을 쳤건만 노인네도 보통은 아니었다.
평소 진영에서 내 고함을 지르면 군졸은 물론이요 군교조차 정신이 혼미하여 죽을 상으로 내 표정을 살피기에 급급하거늘
이 노인네는 전혀 기죽지 않는 표정으로 차분히 말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나으리 숙철로 주물하여 총열을 만든다면 보름이 아니라 삼일 밤도 지나지 않아 만들 수 있사옵고,
정철을 두드려 양통상포로 타조해도 열흘이면 족히 총열을 만들 수 있나이다. 허나 소인은 그렇게 만들지 않사옵니다.”

양통상포니 알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이 무지렁이 촌로는 아니구나하는 느낌도 언뜻 들었으나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 번 호령을 했다.
“네 놈은 무슨 괴이한 제총술을 쓰기에 그리 시일이 오래 걸린단 말이냐. 속히 묻는 말이나 대답하지 않고 무슨 잔말이 많은 게냐”

그럼에도 이 노인네는 천하태평으로 사설을 이어갔다.
“저 폐주 때의 고 좌상 월탄 합하께옵서는 단통에 한 달간 총열을 뚫어 만드는 것을 조총 중에 상품으로 친다하셨나이다.
일삭의 반도되지 않은 보름 만에 들이닥치시어 대뜸 고함부터 지르시니 소인은 나으리가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나이다.”

삼남월과조총은 커녕 촌동네 속오군에게 자비조총이나 팔아먹으며 연명함직한 노인네 입에서 월탄이란 이름이 나오니
저으기 놀라면서도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월탄이 좌상을 지냈다한들 이미 국모를 폐하는데 이름을 올려 국가의 흉적으로 찍힌 몸이 아니던가.

“네 이 놈. 어느 안전이라고 폐모론에 휩쓸리어 이미 악인의 오명을 벗을 수 없는 자의 말을 운운하며 거론한단 말인가.”
“시골에 사는 노인네가 조정의 일을 어찌 알겠냐마는 고 좌상이 정청에 참여하긴 했으나
폐주 때의 잘못이 어찌 모두 좌상의 잘못이겠습니까.
하물며 그 죄는 하늘에 분명하다할지라도 월탄이 남긴 비결로 말하자면 지금도 군영에서 즐겨 보고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리이다.”

하긴 월탄이 쓴 비결은 우리 진의 화포교사도 손에서 놓지 않은 책이니 노인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월탄이 쓴 책에 그런 말이 있었던가.
비결이나 홀기니 하는 것들은 하급 군교들이나 보는 책이라 믿고 숙독을 하지 않았으니
내심 의아심이 들면서도 달리 반박할 길이 없었다. 헛기침을 한 번하며 다시 한 번 호통으로 다짐을 받는 수밖에.

“네 놈이 그리 자신만만하니 네 보름을 더 기다려 주마.
만약 보름이 지나 찾아와도 네 놈이 조총을 완성하지 못하면 물고를 면치 못하리라.”

그럼에도 이 노인네는 여전히 화난 듯, 무표정인듯 또다시 내 얼굴만 쳐다본다.

“어찌 대답을 않는 것이냐. 네 노인이라 다그침을 자제하고 있거늘 심히 태도가 불공스럽구나.”

그제서야 그 노인네가 느리고 불손한 말투로 내놓는 대답.
“나으리. 찬혈에만 한 달은 걸리는데 이제 보름을 먼저 주시고 다시 보름 뒤에 찾아오면 소인이 연마는 언제 할 것이며,
용두는 언제 만들어 붙이고 목가는 언제 이어 붙이리이까. 한 달 뒤에 오시면 실망치 아니하리다”

어이가 없어 노인네를 쳐다보니 무표정한 모습 그대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으나 임기마치고 경조로 돌아가야 할 관인이 임소를 벗어나 타관에서 사고를 쳤다는 소문이 날까 저어하여
그냥 한 달을 더 주기로 하고 거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오춘이놈 모습을 보니 좌불안석이다.
자신이 추천을 잘못하여 상전을 화나게 했으니 저도 민망할 것이다.
내 눈치를 슬슬 보더니 “나으리. 저 노인네가 저래도 물건 하나는 기가 막히다 하니 노여움을 푸시옵소서”라며 한마디 던진다.

약속한 한 달 뒤에 해뜨기 무섭게 다시 찾아가니 노인 손에 대충 조총 비슷한 것 하나는 들려 있었다.
살펴보니 이미 완성은 된듯하것만 노인네는 조총을 건네줄 생각을 않는 것이 아닌가.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며 갈기도 하고 망치로 치기도 하며 무언가를 하는데
점심 때를 훌쩍 넘겨 해질녘이 되도록 완성되었다는 소리가 없다.

이제는 이골이 나서 어디 네 놈 하고 싶은데로 해보거라는 심정으로 묵묵히 지켜보다
오늘 안으로 끝날 것인지 문득 의구심이 들 지경이 되어서야 노인네가 조총을 오춘이에게 건넨다.
“이제 완성이 되었소”
완성? 이미 내가 사시에 노인네를 찾아왔을 때 조총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이미 완성된 물건을 하루 종일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런데 보니 무슨 가죽으로 된 활집(궁대)처럼 생긴 물건에 조총을 넣어서 건네는 것이 아닌가.
“이 가죽 활집 같은 것은 무엇인고”
질문을 했으나 이 노인네는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지 않는가.
하루 종일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노인과 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하던 오춘이가
“이 노인네가 어느 안전이라고 자꾸 대답을 늦추는 것이오. 냉큼 대답 올리시오”라며 역성을 든다.

그제서야 노인네가 하는 말.
“제일 상품으로 치는 누렁이 똥개 가죽으로 만든 황구총투이옵나이다.
장마철이지만 황구총투 하나면 한양까지 올라가시는 길에 총 녹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옵니다.”
그러고 보니 무과 동방으로 함경도를 전전하던 친구 한 명이
개가죽으로 조총 총집을 만들면 오래 보관하는 게 그만이다라는 말을 하던 것이 생각났다.
이것이 바로 그 황구총투란 말인가.

부탁하지 않은 부분까지 챙긴 그 마음새가 갑자기 고맙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밉쌀스럽게만 보이던 노인의 표정에 언뜻 상것에 어울리지 않은 비범한 기상이 엿보이는 것도 같았다.
하여간 노인과 더 이상 입씨름하기도 지쳐 조총을 받아 들고 돌아오는 길을 재촉했다.

한양으로 올라와 북촌 웃대 훈련대장 댁에 조총을 올리면서도 내심 걱정스러웠다.
별 것 아닌 조총 따위를 선물이랍시고 올린 미령한 인간이라고 차갑게 핀잔 주시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조총을 받아든 훈련대장 어른의 표정이 환하게 펴지는 것이 아닌가.
황구총투에서 조총을 꺼내자마자 마당으로 뛰어나가 밝은 햇빛에 조총 총열 안쪽을 한참을 비쳐 보시었다.
이내 후조성으로 전조성을 겨누는가하면 오른쪽 대식지로 방아쇠를 당기며 준적의 자세를 취하던 훈련대장 어른이
크게 웃으시기까지 했다.

“무천아. 네 어디서 이런 조총을 구해왔느냐. 예전에 군영에 몇 자루에 남아있던 항왜들의 조총만큼이나 절품이구나.
총열 안쪽에 찬혈한 모습을 보니 근래 장인들의 솜씨가 아니구나.
조총은 다른 것은 필요 없고 단통에 찬혈한 것이 제일이요, 급하게 서둘러서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라.
하루에 수 치조차 못뚫어 한 달이 걸리더라도 총열 안쪽이 거울에 미인이 비치듯 반듯하고 미끈한 것이 상상품이니라.”

조총을 쳐다보며 마냥 웃던 훈련대장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었다.
혹 무슨 잘못된 것을 발견했나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하던 차에 대장 어른이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하명하시었다.

“경조 군영에서 부리는 장인들도 이런 상상품을 만드는 장인이 없거늘 네 어디서 이런 조총을 구해 왔단 말이냐.
총가의 마무새를 보니 근자에 만든 것이 분명하거늘, 이 조총 한 자루가 문제가 아니다.
당장 이 조총을 만든 장인을 군영으로 데려 오거라.
삭료는 넉넉히 쳐준다고 이르고 경조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거라”

훈련대장 어른의 명령에 놀라 허둥지둥 동래로 다시 내려갔다.
하지만 끼니도 거르며 급하게 달려간 노인네의 집은 이미 폐가다.
한양에 올라갔다 되돌아온 20일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호암리 마을에 들러 급하게 사정을 물어보니 나흘 전에 운명했단다.

“조총 맹글어주고 받았던 쌀 석 섬 중에 재료를 사고 남은 쌀 한 섬이 있단 소리를 듣고
빚쟁이들이 득달같이 달려가 쌀을 모조리 가져가 버렸다 카네요.
결국 그 노인네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다 아임미까.
찬혈을 한다케도 삼일이면 충분한 것을 한 달이나 걸려 구멍을 뚫겠다고 그러고 앉아 맹글고 있으니... 그
렇게 굼벵이처럼 느리게 맹근 탓에 삭미가 비싸기만 한 조총을 누가 살끼라고 나서겠는교.
속오군 자비조총은 두 섬 가격을 불러도 비싼 거 아임미까.
그카다 보잉 조총을 제대로 팔지 못해 평소에도 거의 굶고 살았다 아잉교.
보름짜리 조총은 쓰레기라며 고집을 피우더니...그 참 노인네가 물정 없이 고집만 세 가지고...”

아 훈련대장 어른이 불같은 호령을 내릴 터인데 이제 어찌할 것인가.
20년 넘게 무부로 살아오면서도 장인 솜씨 하나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으니 내 인생도 가련치 아니한가.
한양으로 돌아오면서 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처럼 무겁기만 했다.

그 후로 십년. 8도의 수많은 진영을 돌아다니면서도 그 때 그 노인네만큼 조총을 잘 만드는 장인은 만나보지 못했다.
훈련대장 어른께 올렸던 그 조총을 쏘아 본 훈국의 군교들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 만든 조총이라며 지금도 감탄을 마지 않는다.
그 후로 훈련대장 영감은 대장 직임을 넘어 우상의 자리까지 오르셨으나 나만 보면 손을 부여 잡고 한 숨을 쉬시니 가히 민망할 따름이다.

이제는 어지간한 조총 장인들은 단통에 찬혈해서 조총을 만든다하지만 사흘 걸려 찬혈한 것인지 한 삭 걸려 찬혈한 것인지 과연 누가 알아볼 것인가. 방포를 하고서야 그 때 그 노인의 조총처럼 절품이 아님을 한탄할 뿐. 하물며 끝내 그 묘리를 알수 없는 노인네만의 숨겨진 비결은 말할 것도 없다.

산악의 교교함도 높은 것이 아니요
일월의 광채도 환한 것이 아니로다
비록 이름 없는 촌부로 삶을 마쳤으나
그대의 솜씨야말로 능히 하늘에 다다랐으니...




<용어해설>

* 서평포- 현 부산 사하구 일대에 위치한 지명. 경상좌수영 소속 수군 진영이 있었음.

* 호암리- 현 부산 수영구 호암초등학교 주변을 지칭하던 조선시대 지명.

* 가시목-조선시대 창자루와 조총 총가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나무 품종.
 
* 단통에 - 자리에서 대번에 곧장

 

* 숙철 - 시우쇠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철(무쇠)을 불려서 만든 쇠붙이 정철이라고도 함.

  (불림, 노말라이징 - 강()을 표준상태로 만들기 위한 열처리로 강을 단련한 후, 오스테나이트의 단상()이 되는 온도범위에서 가열하여 대기 속에 방치하여 자연냉각() 한다. 이것의 목적은 주조 또는 과열 조직을 미세화하고, 냉간가공·단조 등에 의한 내부응력을 제거하며, 결정조직, 기계적·물리적 성질 등을 표준화시키는 데 있다.

 

* 삼남월과 조총-경상 전라 충청 등 지방 관아에서 자체 경비 부담으로 매월 일정량을 제작하던 조총.

   조선시대 월과조총 납품은 거대한 이권사업으로 간주되어 상인들의 납품권 장악 경쟁이 치열했음

* 속오군 자비조총-일종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속오군이 자기 비용으로 구입하는 조총.
   조정과 지방 관아의 재정만으로는 필요한 총기를 충당할 수 없어 개인 비용으로 무기를 제조해
   속오군 훈련에 참여하는 것을 장려하고 그에 따른 특혜를 부여하기도 함.

* 양통상포- 반원 형태의 총열 두 개를 단조로 결합시켜 총열을 만드는 전통 기법.

* 찬혈-단조로 만든 총열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총열을 완성하는 전통 기법.
   2인 1조로 빨리 제작할 경우 3일만에도 이 공정이 가능했으나 1개월 정도 시간을 넉넉잡고 품을 들여 제조하는 것을
   최고급 조총으로 간주했음

* 월탄-임진왜란 당시 체찰사로 활약하고 광해군대에 좌의정까지 지낸 한효순의 호.
  인목대비 폐모론 때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조반정이후 역신으로 낙인 찍힘.
  임란 직후 화약무기에 관한 저서인 신기비결을 썼음. 역신으로 간주된 자의 글은 모조리 소각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한효순의 신기비결은 그 실용성 때문에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음

* 사시-오전 9-11시 사이를 지칭하는 조선시대 시간 단위

* 총투-조선시대 조총에 사용하던 총집. 누렁이 개가죽으로 만든 것을 가장 상품으로 간주했음.
   녹 쓰는 것을 방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무과 동방-같은 해에 열린 같은 시험에서 무과시험에 합격한 동기생.

* 전조성-조선시대 조총의 가늠쇠

* 후조성-조선시대 조총의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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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댕이 주) 앞서 언급된 여러 장인들의 명칭은 아래와같은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디씨 역갤과 네이버에서 퍼온 조선시대 조총제조법입니다
 
 
우선 조총을 제조하자면 총열을 단조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총열을 두 쪽으로 각각 만들어서 이어 붙였으나,
 
나중에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긴 철봉에 철판을 말아가면서 두드려 총열을 만들었다.
 
소로장야장이 총열의 형태를 대충 만들면 찬혈장이 총열 구멍을 고르게 다듬어야 하는데,
좋은 조총은 이 과정이 한 달 넘 게 걸렸다.
 
총열에 구멍을 다 파고 나면, 나사정장이 구멍의 한쪽에 암나사를 파고 수나사를 박아 넣는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약실 안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연마장이 숫돌로 총열의 표면을 정교하게다듬어 마무리한다.
 
한편, 조총의 부품을 맡은 각각의 장인들은 별도로 작업하는데, 조성장은 조총 앞뒤의 가늠자와 가늠쇠를 만들고,
 
두석장은 조총에 불을 댕기는 용두와 그 부속품을 만들며, 이약통장은 점화약을 담는 화문과 그 덮개인 화문개를 만들며,
 
목수들은 개머리판을 만든다. 이렇게 해서 조총의 부품이 다 만들어지면 부속을 결합하고,
 
옻칠과 조각, 마광으로 모양을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총의 가격은 대략 쌀 3석 5두 정도였다. 
 
 
조총장



장인의 물품 제작과정을 추론하기 위애 조총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조총 장인들은 일별 혹은 월별로 장인들의 생산능력에 기초하여 생산목표량과 생산일정이 계획된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분업적 협업의 형태하에서 각 장인들은 부품별 생산공정에 종사하였다.



초기에 조총의 제작은 분업형태라기 보다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 제작하는 1인 공장 체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총 제조에 숙달된 장인과 그를 보조하는 조역군(助役軍) 몇 명이 존재하는 형태로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조총제작 기사를 살펴보면 조총의 제작이 각 부품을 취합하여 완성시키는 공정으로 나타나지 않고
장인이 파견되어 제작한다거나 한곳에서 만들어진다는 예만이 나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즉 초기에는 조총제작술을 지닌 자가 한정되었기에 분업화 될 수 없었는데,

그후 조총의 제작이 많아지고 수효가 많아짐에 따라 조총제작장인도 늘어났고 이에 따라 조총제작도 분업화로 진행되었다.

 

조총의 제조과정은 총신타조(銃身打造)→주련작업(注鍊作業)→찬혈작업(窄穴作業)→부착물부착→총신연마→장가(粧家)부착 등으로

이루어졌다.


조총제작에 관련된 공정에는

소로장(燒爐匠), 야장(冶匠), 찬혈장(鑽穴匠), 나사정장(螺絲釘匠), 연마장(鍊磨匠), 조성장(照星匠), 이약통장(耳藥桶匠) 등의 철장(鐵匠)과 초련대수장(初鍊木手匠), 조가장(造家匠), 장가장(粧家匠), 찬혈장(穿穴匠), 취색장(取色匠), 기화장(起畵匠), 염장(柒匠), 피장(皮匠)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복잡한 공정을 거쳐서 한 자루의 조총이 완성되었는데 조총의 분해도를 보면 각 장인이 얼마나 많이 동원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조총제조의 첫 공정은 정철을 마련하여 총열을 타조(打造)하는 것이다.

 

우선 총열을 마련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반원통형의 철물 두쪽을 만들어 접합하는 양통상포의 형태로 만들었으나 뒤에는 단통권성(單筒捲成)의 형태로 되었다.

이러한 총신부를 제련(製鍊) 타조하는 일을 맡은 공장이 소로장(燒爐匠)과 야장(冶匠)이었다.

총신부의 제조과정에서 특별히 기술을 필요로 했던 부분은 총혈과 총혈의 저면에 만들어 붙이는 나사정(螺絲釘)이었다.

총혈을 깎고 다듬는 작업은 찬혈장이 하였고 나사를 제작하는 일은 나사정장이 담당하였다.


두 쪽의 반원통철을 한데 접합한 총혈은 거친 것을 찬혈장이 강찬(鋼鑽)으로 깍아내고 다듬게 되었는데

반드시 3전중의 둥근 연환을 발사하는데 적합하도록 하게 하였다.

이 때 한 장인이 하루에 몇 마디씩 총구부터 저면에 이르되 한 달간 작업한 것을 최고로 쳤다.



총구가 고르지 못하면 연환이 장전되고 발사하는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방포시 총신이 긁히거나 파괴되어

방포자(放砲者)가 사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총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

총혈의 저면에 나사를 장치한 것은 장전한 화약을 폭발시켜 연환을 발사할 때의 충격을 완화하고

총신의 파열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생각된다.

암수나사가 모두 철제품으로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야 했기에 나사정장이 전담하여 제작하였다.



연마장은 말 그대로 조총의 표면을 다듬는 작업이었다.

초기 조총의 총신은 팔각형으로 이것을 다듬는 일과 조총 외부의 철물을 연마하는 작업을 담당하였다.

조성장은 총신의 전후에 가늠쇠를 만들었으며 두석장은 용두와 그 받침 및 반궤(搬軌) 등이 모두 두석이었으므로

즉 용두에 부착된 부품들을 제작하였다. 이약통장은 화문(火門), 화문개(火門蓋) 등을 제조하였다.



다음은 총가의 목제에 대한 것으로 먼저 초련목수장은 총가에 사용되는 목재를 다듬어 조가장에게 넘기면

조가장은 총가를 만들고 장가장이 총가를 장식하고 찬혈장이 총신과 접합시킬 홈을 파며

취색장이 광택을 내고 기화장이 문양을 놓으면 칠장이 칠을 하여 총가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총신과 총가가 완성되면 둘을 접합하여 한 자루의 조총이 완성되었다.

 

추가로 염장과 피장이 조총의 보관과 휴대를 위한 총투를 만들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