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온 ‘한(韓) 스타일’ 사업의 일환으로 ‘2009 한복사랑 페스티벌’이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 이날 신진 디자이너들의 한복을 선보이는 ‘온누리 한복 디자인 공모전’ 패션쇼에서 1등 봉황상을 탄 정민경(동덕여대 의상디자인과 3)씨. 그의 수상소감은 ‘한복의 세계화’였다. 정씨가 디자인한 한복의 이름은 ‘당코드레스’다. 조선시대 궁에서 볼 수 있었던 당의의 당코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당코는 여자 저고리 깃의 뾰족하게 내민 끝을 말한다. ‘당코드레스’에는 섹시함이 물씬 풍겼다. 빨간색 치마와 검은색 저고리를 매치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모번단 실크를 사용했다. 한쪽 어깨는 시원하게 드러냈다. 민소매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밍크를 덧댄 팔토시를 액세서리로 첨부했다. 다른 한쪽의 소매와 저고리의 가슴선 윗부분은 속살이 비치는 실크노방으로 재단했다. 저고리 뒷부분은 홀터넥식으로 깊이 팠다. 등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치마 뒷 부분은 노란색 천 한장으로 수백 장의 당코가 겹쳐진 것처럼 보이게 ‘접고 박고’를 수차례했다. ‘당코드레스’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의외의 가슴아픈 사연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예인(藝人)의 꿈을 접고 내디딘 첫 걸음이었다. “이화여대에서 거문고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졸업연주를 준비하다 팔을 다쳤는데 병원에서 더이상 거문고를 연주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당시엔 많이 속상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동덕여대 의상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정씨는 평소 의상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10여년 동안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입었던 한복에 대해. 보통의 한복 소매는 통이 넓어 거문고를 연주할 때 꽤 불편했다고 한다. 이왕 진로를 바꾸게 됐으니 소매가 타이트한 한복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또 하나의 계기가 있어요. 미국 디지니랜드에 놀러갔을 때의 일인데요.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이 전시돼 있었는데 중국 치파오와 일본 기모노 사이에 바랜 색의 한복이 눈에 띄었죠.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세계인의 눈에 확 띄는 한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84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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