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불교의 합작품 가릉빈가
* 가릉빈가는 석가모니가 기원정사에서 사리불, 마하가섭 등 사부대중에게 설한 〈아미타경〉에 처음 등장한다. 부처님이 아미타 극락정토의 모습은 설하는데, 그곳에는 흰 고니와 공작과 앵무와 사리조(舍利鳥)와 가릉빈가와 공명조(共命鳥, 한 몸뚱이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새)와 같은 여러 새들이 밤낮으로 여섯 번에 걸쳐 아름답고 온화한 소리를 내었다. 그래서 이 새들을 모두 아미타불이 법음을 널리 펴기 위해 화현(化現)한 것이라 생각하였고, 중생들이 가릉빈가의 소리를 듣고 모두 부처님과 가르침을 생각하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묘법연화경〉에는 부처님 음성을 가릉빈가 음성에
* 인도에서 가릉빈가를 음악신 또는 음악의 창시자로 믿고, 인도 음악의 기원설과 연관되어 있다. 인도 고대 전설에 의하면, 설산(雪山, 히말라야산)에 신기한 새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무시카(Musikar)라고 불리는 악기를 연주하는데, 일곱 개 구멍마다 각기 다른 소리가 나며, 계절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소리의 높낮이와 곡조의 조화가 미묘하여 환희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가릉빈가는 천년을 사는데, 수명을 다해 죽을 때가 되면 스스로 불을 피워 놓고 주위를 돌며 각종 악곡을 연주하며 열락의 춤을 춘다. 그러다 불 속에 뛰어 들어 타죽는다. 그러나 곧 따뜻한 재에서 한 개의 알이 생겨나 부화하여 과거의 환상적 생활을 계속하다가 또 불 속에 뛰어들어 타죽는다. 이렇게 하면서 생사의 순환을 계속한다.
가릉빈가(迦陵頻伽)를 남긴 곳은 대개 다음의 몇 군데이다.
① 덕흥리 고분의 가릉빈가상
② 경주 황룡사지, 창림사지 보문사지, 안압지 등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와당의 가릉빈가상.
③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의 가릉빈가상
④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의 가릉빈가상
⑤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의 서운사(棲雲寺) 대웅전 가릉빈가상
⑥ 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의 불단에 장식된 가릉빈가상
⑦ 구례의 연곡사 북부도와 동부도라는 승탑의 가릉빈가는 상대석
* 가릉빈가는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산스크리트어로 ‘칼라빈카’의 음사(音寫)이다. 극락정토의 설산(雪山)에 살며, 머리와 상반신은 사람의 모양이고, 하반신과 날개·발·꼬리는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며, 춤을 잘 춘다고 하여 호성조(好聲鳥)·묘음조(妙音鳥)·미음조(美音鳥)·선조(仙鳥) 등의 별명이 있다.
*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날마다 가릉빈가가 내려와 춤을 출 때, 묘음천(妙音天)이 가릉빈무(迦陵頻舞)라 일컫는 춤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이것은 성자가 출현하거나 성군이 덕치(德治)를 펼쳐 천하가 태평할 때 봉황이 나타난다고 하는 동양 고래의 상서(祥瑞) 관념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 가릉빈가가 갖추고 있는 인수조신(人首鳥身) 형태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다. 인도 기원설, 그리스 기원설, 그리고 한대(漢代) 화상석에 보이는 우인(羽人. 날개가 있는 신선의 일종) 기원설이 등이다. 가릉빈가의 형태에 관한 한 불상의 유래와 같은 측면에서 보면 서기 전 4세기 경, 알렉산더 대왕의 동정(東征) 길을 따라 인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파급된 그리스 문명은 현지 문명과 융합하여 간다라문화를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간다라 미술이고 간다라 불상이다. 동서문화의 교류와 융합과 함께 가릉빈가도 고대 인도신화 전설의 기초 위에,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천사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제3의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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