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자료

달래 전설

_______! 2011. 1. 14. 23:08

 

E D R S P I H C RSS
'달래강 전설' 또는 '달래 고개 전설'[1]이라고도 전해지는 우리 나라의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

그 얘기는 지방마다 좀 다르지만 대체로 이런 줄거리이다.

소나기가 마구 쏟아지던 어느 날 멀리서 고갯길을 넘어 내려가던 오누이가 있었다. 당연히 두 오누이는 비에 흠뻑 젖었는데 문득 남동생은 비에 젖은 누나를 보고 욕정을 느끼게 되고 결국 욕정을 느꼈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져 혼자서 번민하다가 누나를 먼저 보낸 뒤 돌멩이를[2] 가지고 자신의 그곳 찍고 결국 죽는다. 뒤늦게 누나는 남동생이 죽은 것을 알고 "달래나 보지,한번 달래나 보지!" 하며 탄식한다.

비슷한 사례로 '달래강 전설'이 있는 데,이 버전은 단지 두 오누이가 강을 건넌 뒤,역시 물에 젖은 누나의 모습에 욕정을 느낀다라는 것으로 단지 장소가 고개에서 강으로 바뀐 것이 차이라면 차이. 그 뒷이야기는 '달래고개 전설'과 똑같다.

한편 일부 결말 중에는 동굴에서 누나와 합일(…)하는 결말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천벌로 번개를 맞아 죽는다고 한다. 그 밖에 지방마다 '오빠'와 '여동생', '삼촌'과 '여조카' 등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이 이야기의 초점은 근친혼 또는 상간에 대한 금기이다. 물론, 그리스로마 신화에도 모든 인류가 죽고 남매가 살아 결혼해 자식을 낳는 이야기가 있고 일본 신화 또한 남매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서로 통혼한 경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유교 문화가 뿌리깊은지라 이런 비극적인 전설이 탄생한 것일지도...

이외에도 한국에 창조신화 중 '남매혼 홍수 신화'가 존재하는데,

온 세상이 물에 잠겨, 각각 암수 한 쌍씩을 빼고 온 생명이 죽게 된다. 이 때 (인간으로)살아남은 것은 오누이였는데 그들은 근친결혼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다른 암수들이 서로 사랑하는 데에도 서로 피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인류의 대가 끊어질 일이었다.
남매는 각각 서로 다른 곳에서 불을 피워 연기를 냈다. 그러자 두 연기가 동시에 솟아 오르더니 서로 꼬이는 것이 아닌가. "짝을 맺으라는 하늘의 신호다" 그러나 두 남매는 한 가지 더 확인을 하기 위해 맷돌을 굴렸다. 맷돌 역시 합쳐지게 되었다. 남매는 비로소 하늘이 그들의 사랑을 허락(명령)하였다는 것을 알고 서로 짝을 맺으니, 이들 남매에게서 태어난 것이 우리 사람들이라.

이 신화에서도 '달래 전설'처럼 비극적인 결말은 없지만 두 오누이가 근친상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듯이, '근친혼'에 대한 고대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즉, '생식, 번영을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어딘가 금기시해야할 행위'로 볼 수 있다.

한편,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불쌍한 남동생은 그 유명한 고자되기를 실천한 용자로 평가될 수 있으며 남동생이 그곳을 찍고 죽은 모습에 슬퍼한 누님이 남긴 "달래나 보지"란 말은 아직도 많은 해석이 분분해 뭇 남성들의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희대의 명대사가 되었다... 수음행위로 달래 보지 그랬느냐고 말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여성이 남성에게 성행위를 허락하는 것을 준다고 표현하기도 하므로 (ㅅㅅ 해) 달라고 해 보지 그랬느냐고 말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대 한국어의 '주다'에도 지금과 같은 활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자라면 확실히 누나는 대인배?

여러모로 스스로 고자되기를 택하다가 비명횡사한 가엾은 남동생에게 감정이입이 될…까? 다윈상이 저 시대에 있었다면 수상이 매우 유력했을 것이다.


----
[1] 충주라고도 전해짐.
[2] 어떤 버전에는 이란 설이 있다. 만약 그랬다면 진짜 후덜덜

 

 http://www.angelhalowiki.com/r1/wiki.php/%EB%8B%AC%EB%9E%98%20%EC%A0%84%EC%84%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