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은 성균관 유생들에게 은술잔 2개를 하사했다. 이 잔에는 '성균관에 하사한다(賜太學)'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특별히 은 술잔을 내리니 술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목하게 하려는 것이다.”
개국초 성균관에 술잔을 내린 왕은 태종이었다. 성균관 유생과 스승들은 태종이 내린 청화잔(靑花盞)으로 술을 마시면서 은혜를 가슴 깊이 새겼던 것이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청화잔이 없어지면서 이같은 풍습이 끊겼다가 효종이 다시 은잔을 하사하면서 부활되었다. 효종 이후에는 이 은잔은 성균관 유생의 술잔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야간 통행증의 구실도 했다. 단, 공자에 제사를 지내는 석전제 때나 성균관 유생들의 집단 상소 때만 사용토록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