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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에서의 전통무기 오류 1

_______! 2006. 9. 16. 00:36

1. 환도의 정체?

이번에는 고질적인 환도 패용 문제가 아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칼의 정체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금위가 나오는 스틸컷을 구하지 못해 이 사진으로 대신하는데..이들이 휴대하고 있는 칼을 잘 보면 이건 전통 환도가 아니라 최근 일본도를 모방하여 생산되는 짝퉁 한국도(일본도) 가검입니다.(이 사진에서는 가검티도 무척 많이 나는군요...ㅡㅡ;;;) 그나마 혈의 누 등에서는 형태는 비록 일본도와 유사했지만 외형이나 칼집의 형태는 환도스러웠는데...왕의 남자에는 칼집에서부터 손잡이를 끈으로 묶은 츠카이토까지 전형적인 일본도입니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혈의 누는 적어도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환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2. 환도 패용 문제
영화든 드라마든 사극에서 항상 지적되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고쳐질 생각을 '전혀' 안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왕이 거동할 때마다 주위에는 시위들이 쫘악 깔리는데 하나 같이 환도를 손에 손에 꼭 쥐고 따라다니고 있습니다.(역시 스틸컷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오류 외에 동일한 오류로서는 여전히 허리에 '푹' 꼽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3. 각궁 사격 자세 문제

각궁 사격 자세 역시 환도 패용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 중 하나인데 그나마 이것은 이번에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다른 사극들의 '양궁사법'과 달리 그래도 어느정도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문제를 지적하라면...영화 전체 중에서 이렇게라도 쏘는 장면이 딱 두 장 밖에 없다라는 점입니다.(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 외에는 여전히 '양궁사법'으로 활을 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 상황이라면...그래도 명색이 왕의 사냥인데...사냥 나가는데 깍지도 안 챙겨가는 것은 대체 사냥을 하자는 건지...말자라는 건지...ㅎㅎ

 

4. 활 패용 문제

모의 사냥하러 나가는 장면인데...크게 두 가지 점이 눈에 띕니다. 우선 등 뒤로 매고 있는 활입니다. 보통 조선시대에는 말을 탔을 경우 활과 화살은 허벅지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손에 따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만... 그런데 등 뒤에 매는 경우는 드라마나 영화 외에 고문기록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완벽하게 오류라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일반적인 모습과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위 그림처럼 휴대하는 것이 보통이죠.

물론 융복(구군복) 일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두번째는 촉을 헝겊으로 만든 화살입니다. 화살촉에 해당하는 헝겊 부위를 위로 올라오게 한 상태로 넣어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살촉이 아래로 내려가게 휴대하는 것이 안전상에도 그렇고, 달리는 와중에 화살을 쉽게 꺼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생각으로 저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7. 환도 장식장 오류

거실이나 방에 칼을 걸어 놓는 도구를 흔히 좌대 혹은 칼 거치대라고 표현하는데...왕의 남자에서도 방 안에 환도를 걸어놓은 좌대의 모습이 한 두 차례 보여집니다.

이런 거치대를 이용해서...아래 사진처럼 걸어 놓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긴 합니다만...

 

 

조선시대...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연산군 시대에도 이런 방식이 사용되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이런 거치방법은 일본식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고문기록에는 대부분 환도 패용 때 사용되는 띠돈의 줄을 이용하여 벽에 걸어 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이 작아서 자세히는 안 보이겠지만...대충 저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drcarter/50001499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