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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칼의 패용 방식 오류에 대한 부분 및 기타 잡설...

_______! 2006. 10. 10. 23:59

 

최형국님께서 환도 패용에 대한 오류 부분에서 지적하신 일본의 칼 패용 방식에 대한 잡설입니다.

최형국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전국시대가 끝날 무렵부터 일본의 칼 패용 방식은 위 사진처럼 칼날이 위로 가게 차는 법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패용 방식은 주로 가타나(打刀)라는 칼이 등장한 이후부터이며 가나타에 한해서 이루어진 패용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타나가 등장하기 이전의 주력 칼이었던 타치(太刀)의 경우는 조선과 마찬가지로 칼날이 아래로 향하게 패용하였습니다.


  

대충 이런 방식이죠.

 

물론 이런 방식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국시대 말기에 이르러 가타나가 주력 칼로 사용되기 시작함으로써 거의 사라지게 되지만 타치를 사용하는 유파라던가 일부 검술 유파에서는 여전히 칼날을 아래로 향하게 패용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패용 방식의 변화가 오게 된 것은 칼이 당시 전투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에 따라 달라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시대 이전까지는 일본 역시 주력 무기는 활이나 창이었기 때문에 칼은 보조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발도의 속도를 중요시하지 않았지만 전국시대 중기를 지나면서 점점 접근전에서의 칼의 중요성이 커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가타나라는 칼과 함께 신속한 발도가 가능하도록 칼을 허리끈에 묶어서 칼날이 위로 오게 패용하는 방식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혈의 누는 저도 어제 보면서...차승원과 그 휘하의 군관들이 영화 내내 환도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조금 웃겼습니다...........ㅡㅡ;;;

웃겼던 이유는 뭐...다름이 아니라 최형국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칼집에 패용 고리까지 만들어 놓고도 그냥 들고 다니는 모습 때문에...ㅡㅡ;;

(고증 담당자는 아마 그 고리의 역활이 무엇인지 몰랐을 듯...)

 

일본과 조선의 환도 패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최형국님 말씀처럼 칼날이 위를 향하느냐, 아래를 향하느냐보다는 저의 생각은 칼자루의 위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환도 패용을 보여주는 많은 그림을 보면 칼자루가 등뒤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당시 조선은 칼을 주력 무기가 아닌 보조 무기로 신속한 발도의 중요성은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사족으로...

단조총에 대해서는...영화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말을 탄 추격전에서 범인이 권총을 사용한 것을 굳이 기병의 무기로 엮어서 고증을 잘했다고 하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지 않나 보여집니다.

물론 조선 후기 기병의 무기로 단조총이 애용(?)된 것은 최형국님의 말씀처럼 사실이기는 하지만...영화 상의 내용 전개에 있어서 범인이 권총을 사용한 것과는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역사 속의 전쟁사
글쓴이 : 아나키스트[我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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