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도 기념탑, 철거냐 보존 "논쟁" |
거제시청 창고에 도고제독 친필 승전비 보관 |
성병원 기자 <hannews@chol.com> |
거제시청 창고와 취도에 일제치하때 일본군의 승전비가 남아 있어 청산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거제시청 본관뒤편 창고와 사등면 취도에 1905년 일본 해군이 러시아에 승리한 것을 찬양 또는 기념하는 승전비가 오랫동안 보관되거나 세워져 있다. 창고에 있는 높이 160㎝, 폭 60㎝, 두께 30㎝의 승전비는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이 친필로 쓴 시가 새겨져 있는데 `접적함견(接摘艦見)…'으로 시작하는 이 시는 1905년 당시 일본 해군이 러시아의 발틱 함대를 물리친 승리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고 제독의 승리 날짜인 2월 27일이 일본 해군 기념일로 정해질 정도로 우리나라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처럼 일본내에서는 도고 제독이 유명하다고 경남근현대사연구회 전갑생(36)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승전비는 1931년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 초등학교 뒤편에 세워졌다가 해방과 함께 철거돼 장목 파출소 입구 계단으로 사용돼 오던 중 80년대 초 한 교수에 의해 발견돼 여태껏 시청 창고에 보관돼 오고 있다. 또 거제시 사등면의 가조도옆에 위치한 취도(독수리섬)에는 높이 2m 가량의 기념비가 설치돼 있는데 1935년 진해에 주둔했던 일본군 사령부에 의해 세워졌다. '취도 기념비'는 1905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동양함대 '마카로호'가 함대 37척과 3천명의 병사를 고도헤이하찌로의 일본해군이 공격하여 전멸시키면서 승리한 것을 기록해 놓았다.이에 일본 육군성과 진해요항사령부가 고도를 기념하고자 기념탑 건립 계획을 추진해 지금의 '취도'에 세웠다.이 탑의 정면에는 "취도기념(吹島記念, 높이 450m)"이라고 조각되어 있고, 옆에는 해군중장 코바야시 세이자부로(小林省三郞, 일본해사 31기)로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취도회고(吹島懷古)"라고 조각되어 있다. 자세한 비석의 명문을 보면 이치무라 히사오(市村 久雄, 일본해사 31기) 중장이 글을 섰다고 적혀 있다. 건립된 시기는 소화 10년 8월(1935년 8월)로 기록되어 있다. 이를 지켜 본 시민들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 반일 감정이 들끓는데도 시가 일제 잔재를 고이 간직해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본의 승전비를 당장 철거해 아예 없애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근현대사연구회 전갑생(36) 연구원은 "조선의 식민지화를 가속화시킨 러-일 전쟁이 올해 100주년을 맞는 만큼 이들 승전비는 역사적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 건립된 승전비를 철거, 과거사를 반드시 청산하되 그 승전비는 가칭 `거제침략사박물관' 등에 보관해 후대가 치욕의 과거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사 학습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거제시는 "취도는 문화재 가치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시민 여론을 수렴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t사진 모닝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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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03/29 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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