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고인돌에 대한 상식은 대부분 고인돌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인의 무덤이고, 형식에는 북방식, 남방식 또는 탁자식, 바둑판식이 있고, 채석과 운반은 어떻게 하였고, 부장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등등이 그러합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고인돌이야기는 이러한 학술적인 연구가 있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고인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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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고인돌과 마귀할멈”에 얽힌 이야기는 민속학자인 손진태가 쓴 <똘멘고(考)>에는 실려 있는데, 민간에서는 고인돌을 마고(麻姑)할머니의 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집은 ‘마고할머니를 위해 장수들이 만들어 준 집’, ‘마고할미 자신이 장사여서 대석(大石)을 운반해 건조한 집’, ‘자비로운 마고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을 모두 벗어주고 나체로 다닐 수 없고 부끄러워 지석(支石)에서 칩거한 집’, ‘마고할머니가 판석을 머리에 이고 양쪽의 괴목을 겨드랑이에 하나씩 끼고 하나는 잔등에 지고 와서 스스로 지은 집’ 등 여러 가지 해설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이 힘센 장수로 묘사된 마고할멈을 고인돌과 관련시켜 이야기 하였던 것은 거대한 규모의 상석을 가지고 있는 고인돌에 대한 경외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구조물로 생각하였던 것이죠. 사실 이제는 여러 가지 실험과 추론을 통하여 고인돌의 축조방법이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아직까지도 고인돌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 만기의 고인돌을 만들었던 사회의 성격과 구조, 고인돌의 기원과 소멸, 고인돌 피장자의 성격 등 여러 가지 풀어야할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제부터 “마고할멈의 힘“이라도 빌지 않으면 밝혀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인돌을 보러갈 기회가 있다면, 고인돌 설명도 해 주면서 이런 마귀할멈이야기도 같이 곁들인다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싶네요.
* 마고할머니, 마고할미는 우리나라 구비문학, 전설 등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갱구할미, 설문대할망, 삼신할미, 노고, 서고 등 지역마다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마고(麻姑)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할머니라는 뜻에서 민속학자들에 의해 “마귀할멈”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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