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한국요괴의 대표다.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혼]같은 존재지만, 공포스럽지는 않고, 성격은 낙천적이며 친해지기 쉽다. 사람을 유괴하거나, 소의 똥을 만두로 속여 사람에게 먹인다거나 하는 것을 즐기거나 하는 장난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도깨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인간과 씨름을 하는 것이라 한다.
이것은 일본의 갓파와 꽤 비슷하다. 또, 도깨비는 인간과 지혜를 겨루는 것을 좋아해서 지면 크게 분해서 몇 번 이든 도전해온다. 하지만 도깨비는 성격이 좋아서 도깨비에게 티나지 않게 지면 금이나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에서 이유 없이 갑자기 돈이 사라졌다는 사람을 [도깨비에게 홀렷다]라고도 한다. 도깨비는 이렇게 복의 신인 측면이기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도깨비는 덜렁대는데(잘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돈을 빌리고도 갚은 것을 잊어 몇 번이고 돈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도깨비가 나타나는 것은 산이나 삼림, 폐가, 우물, 변소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조금 어두운 장소를 좋아하고, 밝은 곳을 싫어한다고 한다
돗가비 : 한국에서 유명한 요괴로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돗가비가 온다]고 말하면 바로 얌전하게
된다고 한다. 어둠이나 안개가 낀 날에 갑자기 불덩어리가 타오르는데, 그것이 돗가비다. 불덩어릴가 빨갛게 되거나 파랗게 되거나 하면서 커지고, 이윽고 긴 꼬리가 나와 산에서 평지를 돌아다닌다. 또, 불덩어리가 아니라 긴 다리 하나가 나오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갓파 같은 성격을 가져 하천에 가재를 잡으러 가는 사람들이 이 돗가비의 나쁜 장난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요괴 "벵케이보리의 카와타로(http://ja.wikipedia.org/wiki/%E5%BC%81%E6%85%B6%E5%A0%80%E3%81%AE%E6%B2%B3%E5%A4%AA%E9%83%8E)같은 돗가비도 하천에 오는 사람들을 부르기도 하지만 [김씨]라고 밖에 말하지 못한다. 즉, 누가 오던 [김씨]라고 밖에 부를 수 없다고 이해된다. 이런 때에는 다리 한개의 모습으로 인간을 몹시 놀려대거나 비웃으면서 뿅뿅뛰어 산으로 도망친다. 또, 하천에 와서 가재를 가득 잡고 기뻐하면, 이게 모두 소의 똥이거나 하기도 한다. 이것도 돗가비의 수작이다. 돗가비는 한 마리가 아니라 잔뜩 있어, 인간과 씨름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갓파와 비슷하다.
손각시 : 한국에는 인생에 불만을 품은 채로 죽은 자는 그 혼이 나쁜 작용을 해 귀신이 된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손각시라고 불려지는 귀신은 성인에 도다른 처녀가 그 사랑의 관능적인 맛을 모른 채 죽어버렸기 때문에 미련과 원한에서 악귀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 처녀귀신 손각시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경험을 하지 못한 원한으로 다른 젊은 여성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심하게 질투해, 달라붙어 악행을 저지른다고 한다.
그런 손각시에 씌이지 않기 위해 젊은 여성을 가진 어머니들은 주의를 기울였다. 딸이 병에 걸리면, 무녀를 불러 손각시의 저주인 지 아닌 지 확인한다. 빙의된 경우에 당장 굿을 의뢰해 가지각색의 공물을 준비하고
무녀는 방울을 치며 춤을 춘다. 그리고 딸에게 빙의된 손각시를 옷가지에 옮겨 그 딸의 모든 옷가지를 빈 방에 쌓아놓고 하루 종일 굿을 한다. 만약 그럴 틈도 없이 딸이 저주에 죽을 경우 그 딸도 손각시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장할 때에 특별한 의식을 치룬다. 일단 죽은 딸에게 남자옷을 입혀 보통 넣는 곳에 반대되게 묘지를 파고 묻어 관의 주위에 가시가 잔뜩 있는 나뭇가지를 묻는다. 이것은 남성과 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위로해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유혼 : 한국에는 사람이 죽으면 친척이나 아는 사람이 고인의 옷을 갖고 마당에 서, 지붕을 향해 [복, 복]하고 이라고 반복해 말한다. 또는 [돌아갈 때, 옷이라도 가져가라]라고도 한다. 이것은 숨을 멈춘 직후에 사람의 "자유혼"이 아직 저승에 가지 않고, 집 주위를 얼찐얼찐거려 자신이자신의 옷을 보면 돌아온다고 생각해서이다.
즉, 죽은 사람의 "자유혼"을 다시 불러들이려는 행위인 것이다. 자유혼은 육체를 떠나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 혼으로, 자유혼이 저승에 도다르면 그 사람은 죽고 자유혼을 불러들이는 것이 가능하면 그 사람은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자유혼의 경우 그 소유자가 살아있는 경우라도 순간적으로 육체를 떠나가는 일이 있다고 한다. 물론 떠나간다고 해도, 그 사람이 살아있는 한, 저승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저승으로 향하는 영혼을 쫓아가는 힘이 있다고 하는 것이 무녀다.
일본에도 [혼부르기]라는 풍습이 있는데 완전이 같다. 사람이 죽을 것 같은 때 지붕에 올라 우물의 아래를 향해큰 소리로 혼을 부르는 행위를 했다고 한다.
원혼
한국에서는 생전 원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혼은 원혼이라는 귀신(유령)이 된다고 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누명을 쓰고 죽은 자들 역시 원한의 상대에 대한 보복이나 현세에 남은 미련으로부터 원혼이 되기 쉽다. 원혼에 씐 사람은 정신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병에 걸린다고 하며, 무슨 일을 하여도 잘 되지 않고, 생각지 못한 천재(天災)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옛날 봉상사라는 절에서는 이 원혼을 후히 제사지내어, 귀신으로 변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 했다. 절의 동쪽에 제사지낸 것은 날붙이에 의해 죽은 자, 수해나 화재 등의 사고 혹은 도둑을 만나 죽은 자, 남에게 재물을 빼앗기고 죽은 자, 타인에게 처첩을 강탈당하고 죽은 자, 전쟁에서 얻은 상처로 죽은 자, 천재지변이나 역병으로 죽은 자들이었다. 절의 서쪽에는, 맹수에게 당하거나 독충에 쏘여 죽은 자, 전투에서 죽은 자, 지진으로 죽은 자, 쓰러지는 건물이나 담에 압사한 자, 동사한 자, 나무나 절벽에서 추락사한 자, 위급하여 자살한 자, 난산 끝에 죽은 자, 자식을 얻지 못하고 죽은 자 등, 동서 2좌 15위로 나누어 청명 7월 망일(만월일), 10월 망일의 연 2회 제사를 행한 듯하다. 제사를 받지 못한 원혼은 여귀(역귀)가 되어 변괴를 일으키므로, 이를 막기 위하여 조위(弔慰)하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금시조
금시조는 오래된 무덤을 수호하는 조선의 신으로, 무덤 속의 재보 등을 몰래 훔치려 하는 자가 있으면 홀연히 나타난다. 호랑이 몸에 독수리 날개가 돋아 있고, 뱀과 같은 목을 하고 있으며, 도적을 괴롭혀 죽인다고 하는데 날개로는 도둑을 때리고, 발톱으로 피부를 도려내며, 목으로 휘감아 교살한다. 의미도 없이 고분의 물건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리라. 일반적으로 금시조라 하면 인도의 신조 ‘가루다’ 의 일본명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금시조와 완전히 동일한 존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재보를 지킨다고 하는 유의점은 인정된다.고분 안에 들어가면 왠지 금시조 같은 존재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 같은 사람은 남들에 비해 고분의 물건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성격이 강하기에, 자주 금시조가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된다. 그래서 나는 고분에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것은 이처럼, 금시조와 같은 존재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동천사의 용
신라 제 38대 원성왕 11년(795)의 일이다. 당나라로부터 사자가 와, 1개월여 체재한 후 귀국하였다. 마음이 놓인 원성왕은 오랜만에 정원으로 산보를 나갔는데, 기품 있는 두 명의 여성을 만났다. 여성들이 말하길 자신들은 용의 처로, 전일 귀국한 당의 사자들이 둘의 남편들과 또 한 용을 붙잡아갔다고 호소했다. 사자와 동행했던 하서인(황하 이서에 사는, 한민족이 아닌 사람들)이 요술을 부려 용을 작은 물고기로 바꾼 후, 죽통 속에 넣어 가져갔다는 것이다. 하여 그 죽통을 되찾아 주십사 하고 왕에게 직소를 올린 것이었다. 왕이 이를 승낙하자 두 여성은 소리도 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왕은 지체 없이 친히 말에 올라 사자 일행을 쫓아가, 하서인에게 이유를 말하고 죽통을 되찾았다. 왕은 그 죽통 속의 물고기를 동천사의 연못에 풀어주었다. 그러자 연못 속에서 한 줄기의 물기둥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그 안에는 용의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왕은 이로써 우리 나라의 수호신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며 안도하였다. 용 역시 기뻐하는 듯했다. 한편 당나라의 사자들은, 비록 소국일지라도 업신여길 수 없다며 놀랐다고 한다.
불가살 (불가사리)
고려 말기(14세기 말)에, 철을 먹는 괴물이 있었다고 한다. 철이란 철은 닥치는 대로 먹어 버렸기 때문에 나라 안의 철이 바닥날 지경에 처하여, 결국 괴물을 죽여 버리려 하였으나 어떤 수를 써도 죽일 수가 없었다. 이리하여 불가살, 즉 ‘죽일 수 없는 것’ 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원래는 너무나도 지루하던 어떤 사람이 밥알을 뭉친 것을 짐승의 모양으로 만들어, 그 주둥이에 침을 꽂자 우물우물 하고 먹어 버렸기에, 이같이 기묘한 존재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 짐승은 이후 철을 먹을 때마다 몸이 점점 커져, 강아지 정도의 크기로부터 수소만한 크기로 변화해 갔다. 그러나 손끝으로 대충 만들었기 때문에 개도 아니고 소도 아닌, 그야말로 괴물이라고밖에 할 수밖에 없는 기묘한 모습으로, 최후에는 꼬리에 불을 붙이자마자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고 전한다.
수귀
이것은 일본의 캇파처럼 가까이 오는 인간을 강물 속으로 끌어당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요괴이다. 캇파의 유래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이 수귀는 익사한 사람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 귀신을 달래기 위해서는 제사를 행하고 음식을 공양해야 하는데, 일본에서도 수신에 관한 행사 중 위와 같은 일을 자주 행하며, 캇파를 물의 신으로서 숭배하는 지방에서는 캇파가 좋아하는 오이를 바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독특한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공물을 바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 수만큼 유영의 명인을 고용하여, 그곳에서 익사한 시늉을 하게 한다, 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상대(이 경우에는 수귀)를 납득시키고 이 이상의 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이 방법은 한국인들이 수귀에 관하여 이런저런 지혜를 짜낸 결과이리라.
야광귀
이백 수십년 전, 한국 경성(현재의 서울)의 기사 • 풍속록인 『경도잡지』에 의하면, 야광귀라는 귀신이 밤마다 출몰하여 인가의 대문 안을 엿보았다고 한다. 야광귀는 자주 사람의 신발을 훔쳤고, 신발을 도둑맞은 사람은 반드시 화를 입었다고 한다. 경성의 아이들은 이 귀신을 두려워하여,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 자신의 신발을 집 안에 숨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그런 야광귀의 액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문 밖에 큰 체를 걸어 두는 것이다. 야광귀에게는 묘한 버릇이 있어, 체를 보면 눈금이 몇 개나 있는지 세기 시작한다.
체의 눈금은 수도 없이 많으므로, 세고 있는 도중에 틀리게 된다.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세어 보지만, 몇 번을 세어도 틀린다. 이렇게 넋을 잃고 계속 다시 세는 도중에 시간이 흘러, 결국 날이 새고 만다. 야광귀는 태양을 가장 싫어하므로, 당황하며 도망치게 되어 문 안을 엿볼 수도 없고, 신발을 훔칠 겨를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히토츠메코조(외눈박이 요괴) 역시도 체의 눈금을 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한일 공통의 민속 신앙이 있는 듯하다. 또한 야광귀라는 이름의 기원은「약왕(보살)」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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