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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의 전통 무술 단체들...

_______! 2006. 10. 11. 00:07
현재 한국에서 전통 무술이라는 타이틀을 표방하고 있는 몇 몇 단체들에 대해서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검도회 - 자신들은 '고대 한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바득바득' 우기고 있지만...어찌되었든 현재 대한검도회가 손에 들고 몸에 걸치고 있는 장비는 근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 확실하고 시합체계 역시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 확실합니다(근래 들어 자체시합규정을 나름대로 적용하고 있기는 합니다만...국제대회에 나가면 알짤없이 일본식이 되니...)

해동검도 - 이젠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이건 8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무술입니다. 한국해동의 나한일씨는 직접 자신이 만든 무술임을 인정했는데...대한해동쪽은 홈페이지에서 아직도 고구려시대 사무랑 이야기만 하고 있더군요.

경당(무예 24기 보존회) - 무예도보통지의 복원을 추진 중인 단체입니다. 역사 왜곡은 없는 편입니다.

십팔기 보존회 - 역시 무예도보통지의 복원 단체입니다. 경당과 달리 마상 무예 6기를 제외한 18기만을 재복원 중입니다. 얼마전까진 복원이긴 하지만 일부 계승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는데...요즘은 잘 모르겠군요.

합기도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합기도인데...일단 계보상 가장 위에 있는 최용술 도주는 일본에서 대동류합기유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일설에는 대동류가 신라시대 무술이라는 설을 내세워 전통 무술이라 주장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국술 - 개인적으로는 합기도에서 파생된 무술인 것 같은데...조선시대의 가전 무예, 궁중 무예등을 집대성해서 만들어진 무술이라고 표방하고 있습니다.

본국검도 - 단체명 그대로 본국검술을 표방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현재 복원이 아닌 전승이라는 입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승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검도 - 특별히 전통 무술이라는 입장은 내세우지 않고 있는 걸로 압니다. 대한검도회와 비슷한 외양을 하고 있는데 경기방식 등 세부 사항이 조금 다른 걸로 압니다. 연맹 연혁을 보면 좀 애매한 구석도 발견되기는 합니다만..

한무도 - 1888년 탄생한 무술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단체입니다. 여기서도 조금 애매한 것이 당시까지 전해져 내려오던 무술을 집대성해서 만든 무술이라고 하는데...구체적으로 어떤 무술들을 집대성했는지에 대해선 말이 없는 걸로 압니다.

정도술 - 가전 무예를 표방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박통 시절 청와대 경호원들의 시합이 전설(?)처럼 떠돌며 한 때 유명한 드라마였던 MBC의 어사 박문수에서 '산도' 역을 한 분이 정도술의 고수였다는 점 때문에 더 유명한 단체입니다. 가전 무예라고 하지만 역시 일제 시대 이전의 무술족보에 대해선 확실하게 말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기천문 - 언더에서 최강(?)의 전통 무술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단체로 이제는 순수한 무술단체라기 보다는 종교 단체 수준의 오컬트적 매니아가 생성되어 있는 단체로 고전적인 산 속 기인에 의한 전승을 표방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삼성궁 - 순수 무술단체는 아니지만 비전무술로 '아리랑 검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른 검술처럼 말만 검술이고 실제로는 '칼(刀)'를 쓰는 것이 아닌 진짜 양날 검을 사용하는 검술입니다. 중국 검술과도 조금 다른 독특한 검술로써 한국 전통의 검술과 연관성을 연구해 볼 만하다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뫄한뭐루 -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에서 연상을 얻어 만들어진 무술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연히 근대에 창작된 무술입니다.

불무도 - 세간에는 선무도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불교 무술인데...자신들은 천 년 전부터 내려온 밀교의 정신수련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무술 안에 있는 정신 수련법의 일종을 말하는 것이고 무술 자체는 근대에 창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80년대 전통주의 바람과 함께 전통 무술이 우후죽순 생겨나 현재 등록되어 있는 무술 단체의 수만해도 백여 종류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통을 표방하고 있는 무술단체들의 극점에는 모두 똑같은 책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무예도보통지'입니다.
대부분의 전통 무술 단체들이 내세우는 이론은 대충 이렇습니다.
'고조선 혹은 삼국시대에 발생한 무술이 고려시대를 거쳐 발전하다가 조선, 일제 시대 때 박해를 받아 지하로 숨어서 은밀히 전수되다가 해방 이후에 다시 양지로 나왔다가 자신들이 만든 단체가 되었다.'

모두들 '전통 무술'이라는 타이틀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왠지 '전통 무술'이라고 하면 뭔가 모를 엄청난 파워와 내공이 있을 것 같은 환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하다 못해 80년대 군인을 위해 만들어진 '특공무술' 또한 사제로 퍼지면서 광고 전단지에 '전통 무술', '무예도보통지'를 들먹이고 있는 걸 봐서는 이런 약발이 먹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물론 정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주위에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술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통만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죠.
기술의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근대에 만들어져서 더 좋은 무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전통 무술'이라는 허울을 벗어 던져야 할 시기입니다.
출처 : 역사 속의 전쟁사
글쓴이 : 아나키스트[我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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