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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天神)의 땅 계룡산을 다시 본다>

_______! 2006. 11. 16. 19:49

<천신(天神)의 땅 계룡산을 다시 본다> 2005년 02월 11일 (금요일) 11 : 13  연합뉴스

 

역사민속학회, '계룡산' 학술대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해발 845m인 천황봉을 필두로 연천봉ㆍ삼불봉ㆍ관음봉ㆍ형제봉 등 20여 개 봉우리가 마치 닭 벼슬을 쓴 용과 같다 했다고 해 계룡산(鷄龍山)이라 일컫는 산이 있다.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중남부의 중악(中岳)에 해당하지만, 한반도 동남부 경주에 중심을 둔 신라시대에는 오악(五岳) 중 서악(西岳)이었다.
풍수지리학상 명산 중의 명산으로 꼽혀 조선 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는 이 일대에 신도(新都)를 한때 구상했으며, 최근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도 계룡산 자락이다. 이 계룡산은 무속인들에게는 요람과 같은 곳이었다. 주봉 이름이 천황(天皇)인 것은 천상의 최고신인 천황대제(天皇大帝)가 강림하는 곳이라 해서 얻은 명칭이라는 점에서 무속인들에게 이 산이 갖는 중요성은 두드러진다.
하지만 천신(天神)의 우두머리인 천황과 무속인들은 5공 정권이 군 전략상 안정성 확보와 국토의 군형 발전을 명목으로 이곳에 육ㆍ해ㆍ공군의 3군 통합기지인 계룡대(鷄龍臺)를 건설함으로써 이곳에서 내쫓겼다.
1983년에 '6ㆍ20계획'이란 암호명으로 추진된 계룡대(900만 평)는 1989년 7월 육군본부와 공군본부가 입주하고 1993년 6월에는 해군본부까지 이전함으로써 천황대제의 강림처인 계룡산은 군신(軍神)이 상거(常居)하는 곳으로 변했다.
한국역사민속학회(회장 주강현)가 18-19일 공주대 대회의실에서 공주대사학과(과장 양종국)와 공동 주최하는 '계룡산과 역사민속학' 학술대회는 행정도시 추진을 둘러싼 논쟁과 풍수지리학적인 측면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계룡산에 대한 역사민속학적인 고찰을 시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주강현 학회장은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급격한 변화 속에 수많은 '도인'(道人)이 떠난 계룡산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계룡산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민중생활사의 면모를 두루 살펴본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윤용혁 공주대 교수가 '계룡산의 역사와 문화'를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이어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과 정희정 한남대 강사, 진철승 한국종교연구회 연구위원, 추만호 우리문화연구소장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정종수 과장은 '계룡산과 신도 풍수'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며, 정희정 씨는 '계룡산과 구비문학'을 고찰한다. 진철승 씨는 '계룡산과 신흥종교'를, 추만호 씨는 '계룡산과 불교문화'를 발표한다. ☎019-386-4059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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