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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의 군사문화재 - 고려시대 총통

_______! 2008. 10. 29. 15:08
 




[사진설명] 서울중앙지검 증거물과에 보관중인 국내 最古 총통으로 추정되는 청동 총통.


7년 전 사기 사건에 연루돼 서울 중앙지검에 압류된 총통(사진)이 진짜 고려 시대 총통인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주요 언론은 일제히 “국보급 고려 시대 총통이 서울 중앙지검 창고에 방치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호남 지방 고물상을 전전하던 이 총통은 1998년 서울의 골동품가로 흘러 들어왔으나 거래 과정에서 진위 논란이 벌어지며 서울 중앙지검에 압수된 것. 그러나 막상 대법원은 “가짜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고 일부 화약 무기 전문가들도 진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양에 보존된 총통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14세기에 제작된 스웨덴의 로셀트 총통이다. 중국에 남아 있는 총통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1351년에 제작한 것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30년(1448)에 제작된 총통이 가장 오래 된 것이다.

경희대 박물관에 소장된 길이 24cm, 구경 16.2mm의 고총통은 형태가 원시적이어서 고려 말~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제작 기록을 담은 명문(銘文)이 없어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이번에 논란이 된 총통에는 홍무(洪武) 18년(1385)에 제작했다는 명문이 남아 있다. 만약 진품이라면 현재 남아 있는 우리나라 총통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국보급 유물이 되는 셈이다.

전통 화약 무기가 진위 논란에 말려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96년 국보 제274호 별황자총통 위조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어난 적이 있고 조선 전기의 총통 완구 위조품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총통의 진위 여부가 쉽게 밝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무·섬유 등 유기질로 된 유물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 연대 측정이 가능하지만 금속 유물은 이 방식으로 연대 측정을 할 수 없다. 금속 유물의 경우 합금의 성분 비율을 조사해 제작 방식을 유추하고 추가적인 분석으로 산지를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96년 별황자총통 위조 사건 당시 문화재 당국은 조선 시대 총통의 성분 비율을 조사했다. 하지만 유물별로 편차가 너무 커 표준적인 성분 비율 구성이나 시대별 변화 추세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도 진짜·가짜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골동품 거래상들은 어떤 방법으로 진위를 구별할까. 가짜 금속 유물들은 오래 된 유물처럼 보이기 위해 화학 약품을 이용, 부식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점에 착안, 골동품 거래상들은 유물에 화학 약품의 흔적이 있는지를 주로 확인한다. 혹은 손상 위험을 감수하고 물속에 넣어 기포 발생 시간을 측정, 진위 여부를 구별하기도 한다.

진품이라면 국보급 가치가 있는 군사 문화재 중 진위 논란 때문에 공개되지 않은 유물이 적지 않다. 그중에는 백제 근초고왕이 열병식에 사용했다는 동종(銅鐘)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위 여부에 대한 규명 노력도 없이 오랜 세월 방치되고 있는 군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출처 : 국방일보.연합뉴스=밀리터리 리뷰, 2004. 12. 22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재규의 철학사전
글쓴이 : 구름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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