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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의 군사문화재 - 삼국시대의 방패

_______! 2008. 10. 29. 15:09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방호 용구’ ‘창·칼·화살 등을 막는 데 쓰는 무기’.

사전에 나오는 방패의 정의다.

방패는 오랜 세월 전장에서 널리 사용해 온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군사 문화재 중에 별로 조명받지 못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방패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례가 지금까지 없을 정도로 일종의 연구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다.

우리나라에서 방패의 기원은 청동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대곡천 주변에는 유명한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있다. 청동기 시대의 그림으로 추정되는 이 암각화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학자들은 “청동기 시대와 초기 철기 시대에는 방패가 단순한 방어 용구로서 뿐만 아니라 특정 신분을 상징하는 의장용으로도 사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방패와 관련된 보다 분명한 기록은 일본의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대 일본의 인덕(仁德)왕 재위 12년에 고구려 사절이 철방패(鐵楯)를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일본서기’에는 무적의 방패처럼 보이는 고구려 철제 방패가 왜인이 쏜 화살에 관통됐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당시 고구려 방패의 명성이 국제적으로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 철방패의 형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본의 도쿄(東京)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일본 고대 철방패(사진)를 통해 대략적인 모양새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철방패는 높이 1m 정도 크기에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의 철방패는 원래 석상신궁(石上神宮)에 소장돼 있던 것이다. 석상신궁의 유물 중에 칠지도(七支刀)를 비롯해 한국계 유물이 많아 이 철방패도 고구려 내지 백제의 철방패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악3호분의 벽화에는 고구려 보병이 붉은색 방패를 들고 행진하는 장면도 나온다. 벽화에 그려진 방패는 아래와 위쪽이 모두 뾰족하고 사람의 상반신을 가릴 수 있을 정도의 길이며 현재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추정 복원품이 전시 중이다.

신라와 가야의 유물 중 기마인물상(騎馬人物像) 토기에서도 방패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토기는 완전히 갑옷을 갖춰 입고 말 탄 무사가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방패의 크기는 역시 사람 상반신을 가릴 수 있을 정도며 형태는 직사각형이다.

서양에서는 방패의 표면에 다양한 문양과 상징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 삼국 시대 방패에도 특수한 금속제 장식물을 부착한 경우가 있다. 가야 지역 고분에서 출토되고 있는 ‘파형동기’가 바로 그것이다.

파형동기는 네 개의 바퀴가 중심부의 원형 주변을 소용돌이치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소설가 최인호씨가 “현대적·첨단적 디자인인 동시에 모던하다”고 평했을 정도로 세련된 장식미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12. 8>

출처 : 재규의 철학사전
글쓴이 : 구름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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