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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의 군사문화재 - 장방패와 장패

_______! 2008. 10. 29. 15:12





‘세종실록 오례의’와 ‘국조오례의’에는 조선 초기의 방패인 장방패(長防牌)의 그림이 남아 있다. 두 책에 나오는 장방패는 약간 모양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계열의 방패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장방패는 대략 직사각형 모양에 가까운 방패이며 높이가 117.6cm(5척6촌), 폭이 46.2cm(2척2촌)이다.

‘세종실록 오례의’의 설명을 보면 나무로 된 방패의 몸체 앞면에는 쇠가죽(牛皮)을 덧씌웠으며 뒷면에는 흰천(白布)으로 덮었다고 돼 있다. 가죽을 씌운 이유는 방패의 방호력과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세종실록 오례의’에 따르면 장방패는 특히 부대 소속에 따라 방패 앞면의 색깔을 달리했는데 중군(中軍)은 붉은색, 좌군은 청색, 우군은 흰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인 1813년에 발행된 ‘융원필비’에도 유사한 형태의 방패인 장패(長牌)가 나온다. 장패의 높이는 138cm(6척9촌)이고 방패 윗부분의 폭은 45.15cm(2척1촌5분), 아랫부분의 폭은 38.85cm(1척8촌5분)로 직사각형이라기보다 사다리꼴에 가까운 모양새다.

장방패와 장패는 궁중유물전시관 방패와는 용도가 조금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융원필비’의 설명을 보면 “진을 칠 때 각 대(隊) 앞에 2개의 장패를 세워 이로써 병졸들을 엄폐시키고 화살과 돌을 막는다”고 돼 있다.

설명대로라면 장패는 진형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순수한 입방패(立防牌·pavis)의 일종인 셈이다. 장방패와 장패는 궁중유물전시관 방패보다 35~56cm 이상 더 높이가 높다. 형태도 입방패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입방패는 손으로 들고 다니는 방패가 아니라 지상에 고정시켜 사용하는 방패다. 때문에 지상에 방패를 고정시키기 위한 부속이 필수다. 중국 송나라의 보병용 입방패를 보면 지탱간(支撑竿)이라고 불리는 나무막대를 이용, 방패를 고정시킨다. 일본 전국 시대의 방패도 이와 유사한 부속을 가지고 있다.

장방패와 장패가 어떤 부속을 이용해 방패를 고정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직 실제 유물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2. 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재규의 철학사전
글쓴이 : 구름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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