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자료

[스크랩] 한국의 군사문화재 - 조선시대 원방패

_______! 2008. 10. 29. 15:11
 


조선 초기의 서적인 ‘세종실록 오례의’(1454년)와 ‘국조오례의’(1474년)를 보면 당시의 방패는 장방패·원방패 두 종류가 있다고 돼 있다. 원방패는 말 그대로 둥글게 생긴 방패다. 조선 초기에는 방패를 팽배(彭排)라고 불렀기에 원방패를 원팽배로도 표기한다.

‘세종실록 오례의’ 등에 따르면 장방패의 지름은 주척(周尺)으로 3척, 다시 말해 63cm 정도다. 길이가 5척6촌에 달하는 장방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나무를 사용, 제작한 후 방패 앞면은 가죽으로 보강하고 뒷면에 백포(白布)를 씌운 점은 장방패나 원방패가 동일하다. 다만 원방패는 방패 테두리를 철(鐵)로 보강한 점이 다르다. 원방패의 테두리를 철로 보강한 이유는 방패를 단순히 방어용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급할 때 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도 이용하기 위해서다.

원방패는 보병이나 기병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주로 보병들이 사용했던 것 같다. ‘태종실록’을 보면 ‘보졸(步卒)을 시켜 왼손으로 방패를 잡고 자기 몸을 가리게 하고 오른손으로는 칼을 잡고 마병(馬兵)의 앞에 서서 수비병이 돼 전진과 후퇴를 용약하게 해 적으로 하여금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다’는 기록이 그 근거다.

조선 전기에는 방패로 무장한 전문 부대 혹은 병종(兵種)인 방패군(防牌軍)을 별도로 설치하기도 했다. 단순히 ‘방패’ 혹은 ‘팽배수’라고도 불렀던 방패군은 방패와 칼로 무장한 부대였다.

‘단종실록’에 따르면 ‘갑사는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활과 화살을 차며, 별시위는 활과 칼을 차고, 총통위는 칼을 차고 총통을 가지며, 방패(방패군)는 칼을 차고 팽배를 가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군은 기본적으로 활과 화약 무기를 주력 무기로 운용했지만 예외적으로 방패군은 칼과 방패를 주력 무기로 사용했던 것이다.

‘문종실록’ 즉위년 9월19일조에는 의정부에서 국왕에게 “방패군은 적을 방어하는 선봉이므로 그 쓰임이 매우 긴요하다”라고 보고하면서 방패 전문 부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원방패는 조선 전기에는 이처럼 중요한 무기로 활용됐지만 조선 후기에는 유사한 무기인 등패(藤牌)가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된다. 1813년에 간행된 전통 무기 관련 서적인 ‘융원필비’에 장방패는 나오지만 원방패는 나오지 않는다.

이미 조선 후기에 사용 빈도가 줄어든 탓인지 현재까지 원방패의 실물 유물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조선 초기의 원방패 관련 기록을 근거로 제작한 재현품(사진)이 남아 있을 뿐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2. 1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재규의 철학사전
글쓴이 : 구름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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